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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잘 사는 사람들, 즉 삶에 탁월한 사람은 좋은 성격을 가졌다. 이 사람들의 성격과 덕성은 모두 즐거움과 고통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의 성격과 도덕적 덕성은 행동적인 동시에 감정적이다. 행동적이라는 것은 이론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과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성격과 덕성이 감정적이라는 것은 그것이 대부분 감정의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진우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얼핏 도덕과 감정을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인용문에 따르면 도덕의 기초는 감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좋은 감정교육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에 기뻐하고, 마땅히 괴로워해야 할 것에 고통을 느끼도록 어떤 방식으로 길러졌어야만 한다.”
 
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교수가 ‘철학이 곧 삶’이던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삶의 지침을 찾은 책이다. “중도보다는 극단이 훨씬 더 매력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가? 특정한 정치 이념을 따르는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물음조차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의 삶을 보지 못하는 이념은 스스로를 조롱거리로 만든다’는 마르크스의 말이 옳다면 우리는 삶에 대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사느냐가 성격을 결정짓는다.” “균형은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절묘한 거리다.” “미덕도 너무 오랫동안 정체되면 악덕이 된다.” 등에 밑줄 쳤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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