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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NCAA 전설 이은정을 아시나요

4시즌 ‘올해의 선수’ 휩쓸어
먼로대학은 영구 결번까지
한인 감독 ‘EJ Lee’ 다큐 제작

설로스주립대학의 이은정 감독(가운데)이 1980년대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에서 주전으로 뛰던 시절 동료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 [이은정 감독 트위터 캡처]

설로스주립대학의 이은정 감독(가운데)이 1980년대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에서 주전으로 뛰던 시절 동료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 [이은정 감독 트위터 캡처]

1980년대 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코트를 휩쓸었던 전설적인 한인 여성 선수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다.
 
시카고 지역 드폴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한 제이슨 리 감독이 제작 중인 이 다큐멘터리(제목·EJ Lee: All-American)는 현재 텍사스주 설로스주립대학 감독을 맡은 이은정씨의 농구 여정을 담는다.
 
제이슨 리 감독은 “‘EJ’로 불리며 한국의 ‘매직 존슨’으로 여겨지던 이은정은 당시 대학 농구 스타로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이라며 “제레미 린, 야오 밍 등 아시안 선수들이 있기 전에 미국 농구계에는 바로 이은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농구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 감독은 숭의여고 졸업 후 실업팀 입단이 예정돼있다가 당시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 린다 하퍼 감독 눈에 띄어 유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시안은 농구를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이 감독은 먼로 대학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4시즌 동안 남부 콘퍼런스 ‘올해의 선수’를 매해 차지했다. 1984~1985시즌에는 먼로 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학교를 NCAA 4강으로 이끌었다. 재학 기간 통산 2208점을 기록하며 8개 부문에서 먼로 대학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감독이 선수로 활동한 4년간 먼로 대학은 총 102승 15패를 기록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로 인해 이 감독의 등 번호(5번)는 영구결번됐다.
 
먼로 대학 졸업 후 이 감독은 이탈리아, 스웨덴리그에서 잠시 뛰었다. 여자프로농구(WNBA) 출범(1997년) 당시에는 30대 중반이었던 데다 결혼 후 출산 등으로 현역 복귀의 꿈을 접어야 했다.  
 
현재 이 감독은 미국 대학농구에서 사령탑을 맡은 유일한 한인이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에 지원했지만, 한국에서 획득한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무산됐다.
 
리 감독은 “이은정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계의 아시안 여성에 대한 여정을 탐구하고자 한다”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은정 선수의 기쁨, 업적,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이슨 리 감독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기부도 요청하고 있다. 기부는 웹사이트( ejleedocumentary.com)를 통해 가능하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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