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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단체 “댈러스총격 범행 동기 밝혀라”

인종적 동기 여부 공개 요구
“당국이 사건 본질 흐리게 해”
한인타운 미용실 사건 재조명

지난 6일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에 있는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일가족 3명을 비롯해 8명이 숨진 가운데, 지역 커뮤니티가 당국에 범행 동기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아시안텍산스포저스티스, 댈러스아시안히스토리칼소사이어티, 세이브텍사스에듀케이션펀드 등 지역 커뮤니티 단체 관계자들은 1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텍사스 주 정부와 사법 당국에 이번 총격 사건의 배경에 인종적 동기가 있었는지 등을 신속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 이상 지났지만 사법 당국이 범인에 대한 정보 공개를 극히 제한하고 있으며, 오히려 일부 사법 관계자들은 “총격범이 특정 인종 집단이 아닌 해당 장소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고 발언해 이번 총격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댈러스 한인타운의 한인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예로 들며 정확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한인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3명의 한인 여성이 다쳤다. 당시 댈러스 경찰은 단순한 총격 사건으로 취급했으나 이틀 만에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언급한 후 나중에 범인을 증오범죄로 기소했다.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범행을 저지른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는 네오나치주의자로, ‘오드노클라스니키(OK.ru)’ 등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지난해 9월부터 수백장 분량의 일기를 남겼다. 해당 계정은 현재 삭제됐다.  
 
삭제되기 전 발견된 일부 게시물에는 자신이 히스패닉계, 구체적으로는 멕시코 출신이라는 점을 수차례 암시하며 “백인과 히스패닉은 공통점이 많다”는 등의 글로 자신을 백인과 동일시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언론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번 총격 사건의 배경이 증오범죄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시안텍산스포저스티스의 릴리 트리우 임시 사무국장은 “피해자들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 3명과 인도 출신 엔지니어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댈러스 교외 지역의 대표적인 사람들이었다”며 “당국 관계자의 발언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댈러스아시안히스토리칼소사이어티의 스테파니 드렌카 공동 설립자는 “사건이 발생한 앨런과 그 인근 도시인 플라노, 프리스코 등은 해안 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아시안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며 “공격대상 장소는 증오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우스 아시안 커뮤니티의 유권자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세이브텍사스에듀케이션펀드의 찬다 파브르 설립자 겸 사무국장은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커뮤니티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악몽을 꾸고 부모들은 무력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이 우리 커뮤니티에 미친 정신적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타인종 커뮤니티에서도 참여했으며 이들은 주 의회에 총기 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텍사스 주의회는 특정 AR형 반자동 소총의 구매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려는 법안 상정에 실패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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