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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살게된 홈리스들, 정부 매입…타운 타진

객실 294개 맥아더공원 인근
타운 A호텔 등 3~4개도 물망
"사용 후 호텔로 재전환 가능"

LA시가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사이에 위치한 ‘메이페어 호텔(Mayfair Hotel)’을 홈리스 주거지로 매입할 예정이다.
 
캐런 배스 시장이 지난해 취임과 함께 시작한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정책의 일환으로 시정부는 관내 주요 지역의 호텔과 모텔에서 객실을 대량 임차해 홈리스 임시 거처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비용면에서 호텔 시설을 아예 구매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이페어 호텔에도 지난해 여름까지 일부 객실을 임대해 사용해왔으며 객실당 월 4000~5000달러를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 294개의 객실을 가진 메이페어는 맥아더 공원 인근 윌셔 불러바드 선상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70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시청측이 호텔 소유주에 제시한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호텔은 현재 ‘메이페어 로프트’ 소유이며 ‘ICO 그룹’이 관리와 판매 대행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현재 연방정부 ‘룸키(Roomke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홈리스 수용 공간으로 계약된 상태이며 ‘하이랜드 가든스 호텔’(객실 72개), ‘LA 그랜드 호텔’(객실 481개)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청 측은 메이페어를 매입하면 총 1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호텔 로비에는 정신건강과 약물 중독 상담 등 의료서비스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행정 지원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측은 메이페어가 위치 측면에서도 사우스 LA나 웨스트 LA 보다 주민들 거부감이나 반발이 덜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리스들도 주민들의 반발이 있는 곳은 꺼린다는 점도 반영됐다.
 
호텔 매입에는 배스 시장이 매우 적극적인데 임시 셸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다. 그는 평소 “조그만 셸터에서 ‘수용된다’는 생각을 하면 홈리스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해 이들의 목숨을 건질 계획이라면 이들이 최장 1년 동안은 지낼 곳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같은 취지로 시청 측은 한인타운 소재 A 호텔 등 3~4개의 호텔과도 매입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본지 2월 2일자 A-3면〉
 
한인 호텔 업계는 불경기와 인플레로 이와 같은 시정부의 매입 활동이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한인 호텔 소유주는 “시정부가 적절한 가격에 매입하고 추후 사정이 개선돼 다시 호텔로 재오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타운을 상징했던 오랜 호텔들이 만약 셸터로 바뀐다면 안타깝게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것은 바로 충분한 예산 때문이다. 인사이드 세이프에는 내년까지 2억5000만 달러가 배정돼있고 호텔 매입 비용은 추가 예산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배스 시장과 홈리스 문제에 공동 대응해온 케이트 야로슬랩스키 시의원은 “결국 수 천개의 객실이 필요한 상태이며 렌트나 리스 형태로 돈을 쓰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검증된 곳이라면 매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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