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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 전원 물갈이

분규 당시 기존 이사들 퇴진
한인사회 추천 인사로 쇄신
“장기 발전 계획 수립할 것”

수년 동안 내부 갈등을 빚었던 남가주 한국학원(이하 한국학원)이 분규단체 해제 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학원 이사회(이사장 박형만)는 분규 당시 갈등 당사자였던 기존 이사가 모두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규 이사를 추가 영입해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8일 한국학원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희영 전 이사, 지난 2월 제인 김 전 이사가 6년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이로써 한국학원은 2021년 12월 분규단체 해제 이후 한인사회 추천 인사로만 구성된 새 이사회를 꾸리게 됐다.  
 
한국학원은 지난 2018년 5월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사태로 이사회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은 한인사회 공공자산 운영부실 책임을 물어 기존 이사 사임을 촉구했다.  
 
하지만 기존 이사들이 반발해 4년 넘게 갈등을 빚었다. 2021년 8월 한국학원 이사회는 한인사회 추천이사 6명을 받아들여 기존 이사 3명을 포함한 통합이사회를 꾸렸다.  
 
이사회 측은 기존 이사 2명이 물러났고, 박형만 이사장 임기가 오는 7월까지인 점을 고려해 한국학원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재적이사 12명 중 이사는 총 9명(박형만 이사장, 박성수 부이사장, 최하영 교육영사, 곽도원·라이언 리·캐롤라인 심·강호석·류기영·장병우)이다.  
 
박성수 부이사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 한인 청소년 정체성 교육과 구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 활용 등 장기발전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것”이라며 “공석인 신규이사 3명은 경제적 능력 등을 포함해 한인사회 발전 역량을 갖춘 분을 영입하고자 한다. 명망 있는 분들의 이사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국학교(지역별 총 10개) 지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사회는 주말 한국학교 교장단의 의견을 수렴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송옥 교육감은 “한국정부 지원금은 기존 한국학원 본부 지시가 아닌 학교별로 자체회계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사장님 이하 이사님들이 한국학교 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행정적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어려운 일을 겪었던 만큼 이사회와 소통해서 융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학원 이사회는 지난 1월 1일부터 LA통합교육구(LAUSD) 라치몬트차터스쿨과 구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와 건물 임대계약(2030년 6월까지)을 체결했다. 한국학원은 매달 임대료 3만3000달러를 받고, 본부 사무실과 주말 한국학교는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라치몬트차터스쿨 측은 오는 9월 새 학년 시작 전 이주를 목표로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모든 비용은 차터스쿨 측이 부담한다.
 
한국학원 이사회 측은 임대수익은 우선 10개 주말 한국학교 운영지원비로 쓰고, 장기발전계획 기금에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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