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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 어려운, 그래도 웃는 사진…영정사진 무료 촬영 행사

100세 이상 3명 등 100명
"예쁜 사진 남겨줘 감사"

가정의 달을 맞아 4일 진행한 영정사진 무료 촬영 행사에서 봉사자들이 어르신의 포즈를 고쳐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가정의 달을 맞아 4일 진행한 영정사진 무료 촬영 행사에서 봉사자들이 어르신의 포즈를 고쳐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영정 사진을 촬영하는 어르신들이 어색하게 활짝 웃고 있었다.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미여성회관에서는 한미여성회(The KAWA·이사장 에스더 김)와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가 공동으로 ‘영정사진 무료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양병희(91)씨에게 소감을 묻자, 고개부터 숙이며 “감사하다”고 했다. 곁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온 양미라(62)씨는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신 만큼 영정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말씀하셔서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으러 온 더글라스 김(76)씨는 “작년부터 건강이 약해지는 게 느껴졌다”며 “미리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웃으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며 “표정이 굳어서 활짝 웃는 게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날 촬영장에는 7명의 남가주사진작가협회 멤버가 영정사진 촬영을 위해 봉사했다. 김상동 회장은 “벌써 영정사진 촬영 봉사를 한 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며 “매년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의 마지막 사진을 최대한 화사하게 담아드리고 싶다”며 “촬영 후에는 포토샵으로 주름살을 가리고 피부선을 매끄럽게 보정해서 보기 좋게 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진 봉사를 나온 캐티 이 회원은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의 옷매무새, 표정, 포즈 등을 세심하게 만져드린다”며 “평안하고 인자한 모습을 담아드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헤어·메이크업 봉사를 담당한 스트레이트펌 뷰티스쿨의 학생인 메리안 박씨는 “한미여성회에서 봉사 요청이 왔고 좋은 취지인 만큼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며 “어르신들이 머리 볼륨에 신경을 많이 쓰셔서 최대한 볼륨을 많이 넣어드렸다. 10년은 젊어지신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미여성회의 최지아 디렉터는 “오늘 100세 이상 시니어도 3분이나 오셨다”며 “자녀, 사위, 손주들이 신청해서 오신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에스더 김 이사장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식사 대접보다는 시니어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해 주시고 감사 인사를 주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영정사진 무료 촬영 행사에는 총 100명이 지원했다. 사진은 오는 6월 5일 한미여성회관에서 직접 픽업하면 되고 픽업이 불가능한 경우는 한미여성회가 직접 메일로 발송한다. 사진 규격은 가로 11인치, 세로 14인치로 인화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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