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무엇이 더 지력을 향상 시킬까?
영어공부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계속할 수 있다. 물론 영어회화를 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생활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따로 있고, 그렇게 어렵지 않다.
장폴 네르에르는 프랑스 사람으로 다국적 기업 IBM에서 27년간 일하고, 유럽지역 부사장을 지냈다. 그가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는 영어교육을 하지 않았다. 다국적 기업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영어를 공부해야 했다. 그는 퇴직 후 어떻게 생활영어를 공부했고, 국제회의까지 주관했는지를 설명한 책 ‘글로비시’를 내고 전 세계를 다니며 쉬운 영어회화 공부법에 대해 강의했다. 한국에도 ‘서울 청소년 창의성 국제 심포지엄’에 강사로 참석했었다.
그는 책에서 단어 1500개와 문장구조 24개만 알면 영어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사용된 단어가 1500여개였다. 그는 쉬운 말로 얘기하고 못알아 들으면 다시 쉬운 말로 한 번 더 설명하라고 권한다.
영국에서 런던 근교의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수를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는 1200여개에 불과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쉬운 말로 얘기하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말하는 방법만 알면 쉬운 단어로 얘기하고, 말을 하게 되면 영어 공부에 흥미가 생겨 더 어려운 것도 공부하게 된다.
영어 공부를 등산에 비교하면 생활영어 공부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적당한 높이의 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꾸준히 해야 하는 영어회화 공부를 중간에 포기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일 공부해도 공부하는 만큼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부한 만큼의 성과를 바로 느낄 수 있다면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기억력 향상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매일 달라지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껑충 뛰어오른 것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같은 시점이지만 단지 계속 느끼지 못할 뿐인 것이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의지가 아주 강하지 않고서는 혼자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골프 연습장에서 몇 사람이 모임을 만들어 같이 연습하면 빠지기 힘들다. 혼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기 쉬운 것과 같다.
다양한 모임을 통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같이 모여 공부하면 좋다. 시스템화 해서 어느 정도 구속력을 갖는 것이다. 또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창피함을 갖지 않아야 한다. 영어와 피아노를 다 공부해본 내 경험으로는 영어공부가 지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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