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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은행들 금융 불안에도 ‘선방’

올해 1분기 영업실적 분석
순익 감소에도 자산은 성장
예금고는 대부분 증가세

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도산으로 촉발된 금융권 불안에도 지난 1분기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자산 등 외형 성장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본지가 서부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뱅크 등 한인은행 6곳의 2023년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순이익은 89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356억 달러를 돌파했다.〈표 참조〉
 
순이익
 
2023년 1분기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순이익은 2022년 4분기의 1억911만 달러 대비 18.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191만 달러 대비 20.3% 밑돌았다. 전년 동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은행은 한미은행(+6.3%)과 PCB뱅크(+0.6%) 2곳이다. 특히 PCB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18.3% 상승한 1030만 달러(주당 70센트)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인 주당 46센트를 56% 상회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자산·대출·예금
 
지난 분기 남가주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2억 달러가량 증가한 356억3270만 달러였다. 직전 분기보다는 16억 달러(4.8%) 이상 늘어났다. 은행 6곳 모두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직전 분기 대비 자산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은행은 전체 자산의 57.7%를 차지하는 뱅크오브호프다. 지난 분기 뱅크오브호프의 자산 규모는 200억 달러를 돌파한 205억6888만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7.3%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자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등 4곳이다.
 
은행 6곳의 총대출은 직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9.6% 더 많은 270억1108만 달러였다. 한인은행 6곳 중 5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출이 증가했다. 다만 CBB뱅크는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직전 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1분기 예금고도 남가주 한인은행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들의 총예금 규모는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8.5% 증가한 285억9782만 달러였다. 특히 PCB뱅크는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오픈뱅크는 13.9%나 늘었다.
 
한인은행권은 “금융 불안으로 예금을 확보하고자 고금리로 예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예금 관련 비용이 대폭 늘었다.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대체로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신용 경색과 대출 수요 감소 등 경영 환경 악화에도 한인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물론 유동성과 자산 건전성이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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