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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폭스 검사장 3선 불출마 선언

내년 쿡카운티 검사장 선거 각축 예상

킴 폭스 [로이터]

킴 폭스 [로이터]

킴 폭스(51, 민주) 쿡 카운티 검사장이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폭스 검사장은 25일 시카고 시티 클럽이 주최한 오찬 연설에서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3선 도전 포기를 밝혔다.  

 
지난 2016년 쿡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나서 당시 현직이던 아니타 알바레즈에게 승리했고 2020년 선거에서도 민주당 예비경선과 본 선거에서 비교적 쉽게 당선됐던 폭스 검사장은 쿡 카운티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검사장이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선거에서도 당선이 유력했던 폭스 검사장은 가족들과 의논, 이번 임기까지만 일하기로 했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재출마 포기 이유를 밝혔다  
 
시카고 카브리니-그린 저소득층 아파트 출신으로 한 때 노숙자 시절을 보내기도 했던 폭스 검사장은 토니 프렉윙클 쿡카운티 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12년간 쿡카운티 검사로 근무했는데 대부분 청소년부서에서 보냈다.  
 
폭스 검사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쿡카운티 형사법 시스템에 대한 개혁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패한 시카고 경찰의 강압 수사 등으로 인해 잘못 기소된 사례에 대해서는 기소 중지 조치를 내리고 경범죄 기록에 대한 말소 조치 등은 폭스 검사장의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6년 처음 당선됐을 당시에는 전국 주요 대도시 검사장 중에서 가장 개혁적인 인물로 주복을 받은 바 있으며 이는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도 개혁적 성향의 검사장이 당선되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임기 도중 종결된 살인사건 중 용의자 기소율이 25%도 안돼 "혐의가 분명한 용의자를 검찰이 기소하지 않는다"는 경찰과 주민들의 지속적인 지적을 빚어왔다.  
 
특히 폭스 검사장이 가장 큰 비난을 받은 부분은 제시 스몰렛 사건이다.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던 스몰렛이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인종차별주의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불거진 이 사건은 결국 스몰렛의 자작극으로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폭스 검사장이 공소 취하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결국 특별검사가 다시 수사를 하면서 스몰렛에게 유죄가 내려졌고 이에 스몰렛은 항소한 상태다.  
 
폭스 검사장에게서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비서실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사실 등이 공개되면서 정치적으로 큰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으로부터는 강력 범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소를 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편 폭스 검사장의 재출마 포기 선언으로 내년 선거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차기 쿡카운티 검사장으로는 쿡 카운티 위원 리처드 보이킨, 전 시카고 시 감찰관 조 퍼거슨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쿡카운티 검사장의 경우 최근 민주당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쿡카운티 검사장이 당선되면 시카고의 형사법 시스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당선자가 임명할 신임 시카고 경찰청장과 함께 시카고의 검찰과 경찰 수장이 함께 교체된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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