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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퍼레이드' 이대로는 안 된다"

LA축제재단 첫 공개 이사회서
행사 주최측에 쇄신·변화 건의
"꽃차 없는 행진, 개선 필요해"

제50회 LA한인축제를 앞두고 대표 행사인 ‘코리안 퍼레이드’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LA한인축제는 오는 10월 12~15일 나흘간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3250 San Marino St.)에서 열린다.  
 
25일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이하 축제재단)은 올해 영입한 신임이사 3명을 포함, 전체 이사 7명이 모여 첫 공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축제재단은 ‘한국일보 퍼레이드건’ 안건을 논의하고 퍼레이드 주관사인 미주한국일보 측에 개선을 공식 요청했다.  
 
배무한 이사장은 “작년에 말썽이 있어서 (올해는) 잘해보자는 의미로 건의하려고 한다”며 “50주년이니 남들 보기에 더 좋게 해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준배 이사는 매년 나아져야 할 퍼레이드가 그렇지 않다며 실망을 표했다. 그러면서 “일본 커뮤니티가 하는 퍼레이드를 보면 매우 훌륭하다”며 “우리도 잘해서 정부 지원도 기대해봐야 하는데 너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이사장도 “옛날에 꽃차가 많이 다녔는데 작년에는 1대도 없었다”며 동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다. (한국일보에) 매끄럽게 잘해달라고 부탁해보겠다”고 정리했다.  
 
퍼레이드는 LA한인축제 행사  중 하나지만 축제 전체를 주관하는 축제재단은 이날 건의를 하겠다는 결정만 내렸을 뿐, 실질적인 시정 요구나 제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열린 지난해 제49회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주관사인 미주한국일보는 스폰서 업체를 상대로 한 무리한 참가비 요구와 행사 당일 운영 미숙 등으로 빈축을 샀다.  
 
〈본지 2022년 9월 27일자 A-3면〉  
 
특히 매년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로 강조됐던 꽃차도 없었지만 이를 대신할 오픈카와 이층버스 탑승 조건으로 스폰서 업체 상당수에 수천 달러 이상의 참가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재단 A이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막대한 돈을 받고 진행한 퍼레이드 수준이 그 정도”라며 “오는 사람마다 실망을 표했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한 도지사는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래도 주관사가 언론사라 그간 쉽게 맞서지 못해왔을 것”이라며 “퍼레이드를 이대로 둘 순 없다.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B이사 역시 “비영리단체가 주관하는 한인들의 축제에 특정 기업이 행사를 독점하며 여러 문제가 나왔다. 말이 안 되는 일을 수년째 계속해서 끌고 가고 있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지 한 기업이 독식하며 이익을 누리는 기회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0월 11일~14일에 OC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와 축제 일정이 맞물리면서 축제재단 측의 공연팀 등 참가 섭외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재단은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 당시 50회 LA한인축제 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역사적인 두 행사 일정이 맞물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일부 이사들 사이에서 나왔다. 하지만 행사 성격이 겹치지 않아 굳이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결국 일정을 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리는 OC한상대회가 한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 아래 많은 관심과 지지가 쏠리고 있다.  
 
배 이사장은 “(지난 한 달간) 한국 방문 때 만나는 쪽마다 한상대회를 언급해 맥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예인 섭외를 담당하기로 한 브랜든 이 신임 이사는 “현재 송가인, 이찬원, 조수미, 마마무, 에일리, 효린 등 스타급 가수들과 섭외를 논의 중”이라며 “(축제재단 이사로서) 돈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닌 만큼 모든 분이 힘을 합해 최고의 축제를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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