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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세계] 주식시장과 불꽃놀이

여자가 임신하기 좋은 온도는 영화 ‘베티 블루’ 제목처럼 37.2도다. 이보다 사람 몸의 온도가 몇도 높을 때는 사달이 난다. 리튬이온전지는 산소, 열(발화점 이상의 온도), 연료의 삼박자가 맞으면 불이 난다. 올해 배터리 주식에 가수요가 붙어 불이 났다. 도파민이 분비된 사람들은 위험 심리를 잠재우고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환호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값을 연이어 내렸다. 고공행진 하던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리튬·코발트·니켈 가격이 1년 반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차전지는 유망한 영역이나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단숨에 너무 급등해 그 배경이 궁금하다.
 
1월 초 급락해 아사 지경이었던 시장에 산소 호흡기가 필요했을 수 있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거나 지수 전망이 불확실할 때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했던 사례는 과거에도 흔했다. 늘어난 이익과 향후 성장성, 배터리 관련 베스트셀러 책, 주식 유튜브의 요란한 노이즈, 인플레이션감축법에 의한 보조금 지급은 이야기 만들기에 충분했다. 광란의 질주가 이어졌다. 2017년 신라젠, 2020년 신풍제약, 2021년 메타버스 관련주에 이어 이차전지 관련 주식의 버블 논란이 한창이다. 몇 년 전 테슬라 주가가 그랬듯이 에코프로 주가 급등은 2030년 이익까지 가불했고 공매도도 힘을 못 썼다.
 
우량 기업은 영업으로 현금을 지속 창출해 투자하고 차입금도 갚고 배당도 지급하는 회사가 아닐까. 영업이익과 매출이 지속 성장하면서도 현금 관리에 보수적인 기업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가 그런 기업이었나? 가장 질 좋은 잠을 자기에 적합한 침실 온도는 18℃ 언저리다. 침구의 보온 효과까지 고려하면 16℃가 가장 좋다. 주식시장에서 불꽃놀이의 끝이 어디인지 몰라도 막차 탄 사람은 겨울처럼 한기를 느낀다.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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