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 5곳 중 1곳, 팬데믹 기간 총기 구매
2020~2022년 약 6000만정
“불안감 커진 가정들 구매 나서”
21일 의회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이 총기 폭력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The Trace)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인들은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약 6000만정의 총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15~2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더 힐은 "미국 가정의 5분의 1이 팬데믹 기간 총기를 구매한 셈으로, 15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처음으로 총기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총기를 구매한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레 집 내에서 발생한 총기폭력 사고와 사망자도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가정에서 구매한 총기 종류도 달라졌다. 존 로만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NORC)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총기 소유 유형은 예전과는 다른 패턴"이라며 "1년에 한두 번 사냥하러 가기 위한 소총이 아니라, 침대 옆 탁자나 작은 상자에 보관하는 권총 종류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도 총기 판매는 전국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전국에서 약 138만정의 총이 판매된 가운데, 오리건주에서는 2월 한 달 동안 4만3783정이 팔려 전년동월 대비 약 46%나 늘었다. 뉴욕주의 2월 총기판매량은 2만6048정으로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한 반면, 뉴저지주에선 1만4183정이 팔려 전년동월 대비 4% 늘었다.
한편 총기구매는 늘어나는 반면, 신원조회는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방수사국(FBI)의 총기판매 신원조회 건수는 2005년 900만건에서 2020년 4000만건 수준까지 늘었지만 2022년에는 다시 3100만건 수준으로 줄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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