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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8개 향우회, 총연합회 결성한다

26일 통합 향우회 창립 행사
친목·봉사로 협회 위상 제고
전국 단위로 조직 확대 계획

13일 남가주 각 지역 향우회 회장들이 연합회 창립 발기인 모임을 열고 있다. [미주향우회총연합회(가칭) 제공]

13일 남가주 각 지역 향우회 회장들이 연합회 창립 발기인 모임을 열고 있다. [미주향우회총연합회(가칭) 제공]

남가주 지역 8개 이상 향우회가 연합회를 결성한다. 친목의 폭과 봉사활동의 깊이를 더하겠다는 의도라지만 위축되는 향우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속사정도 있다.
 
지난 13일 LA한인타운 한 카페에서는 남가주 향우회 회장단이 모여 미주향우회총연합회(가칭) 창립 발기인 모임을 열었다. 각 향우회 회장단은 오는 26일 창립식을 열고 남가주 지역 통합향우회 활동을 알릴 예정이다.
 
미주향우회총연합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남가주 호남(회장 사이먼 양)·충청(회장 이은지)·강원(회장 주부원)·대구경북(회장 정영동)·부산경남(회장 최일순)·OC호남(회장 서철영)·OC충청(회장 오승태) 향우회와 이북5도민회(회장 양은경) 등 8개 이상 향우회가 총연합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창립 발기인 모임을 연 운영위원들은 창립식 후 정관을 만들고 총연합회 회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미주향우회총연합회는 남가주 지역 향우회를 우선으로 삼고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먼 양 남가주 호남향우회장은 “향우회는 각 지역에 사는 동포들의 풀뿌리 모임으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 친목과 화합,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향우회 회장단은 총연합회 창립을 목표로 시니어 무료 점심식사 제공, 친목 골프대회를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공동행사 주관 및 친목 활동을 강화하며 연합회 창립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대구경북·OC호남·OC충청 향우회는 부에나파크 소스 몰에서 ‘한국 특산품 홍포 판매전’을 공동 개최했다. 앞서 7월에는 친목 골프대회도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대구경북·호남 향우회는 우호 증진 및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요사업 및 네트워크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경북향우회 정영동 회장은 “한국이 좌우의 이념 갈등 등 여러모로 갈라져 해외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좋지 않다”며 “해외 동포라도 단합된 형태로 모이자는 의견이 나왔고 향우회들이 연합회를 만들어 함께하며 스스로 모범이 되자는 차원에서 일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한편 각 향우회는 계속된 회원 부족과 신규 이민자 등 젊은층의 무관심으로 위축되고 있다. 향우회들이 단체별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연합회 창립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향우회 관계자는 “고령화와 회원 수 감소는 모든 향우회가 처한 어려움”이라며 “정관을 잘 다듬고, 총연합회 회장을 잘 세워 전체 향우회들이 재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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