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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승객 불만 심상찮다 "대한항공 나빠도 너무 나빠"

뉴욕과 비교 항공료 "최대 두 배 차이"
비행기 연착, 출발 지연 "다반사"
그래도 덜레스 출발 승객 1년에 "네 배 증가"

 
 
 
"'대한항공'한테 워싱턴 승객들은 '봉'인가 봅니다."  
 
20일 대한항공 KE94편을 통해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입국한 승객 A씨의 말이다. 이 날 58분 연착해 '녹초'가 다 됐다는 A씨는 "연착은 다반사고, 수하물도 너무 늦게 나오는데.. 도대체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사태 당시나, 십여년 전 보다도 서비스 면에서 후퇴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도착이 늦으면, 출발하는 KE94편도 영향을 받는다. 
이 날, 오후 1시15분 인천을 향해 출발하는 대한항공편 역시 2시21분으로 67분 지연됐다.덜레스 공항  자료에 따르면, 인천과 워싱턴을 오가는 KE94편의 평균 연착 및 지연 시간은 10~20분이다.  
'대한항공'에 대한 워싱턴 한인들의 불만과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개월 동안에만 본보에 관련 제보가 십여차례 쏟아졌다. "항공권 수속을 위한 줄이 한없이 늘어진다", "비행기 출발이 번번이 지연된다", "기내식과 서비스가 형편없다", "오래된 연식의 항공기를 사용하는 것 같다" 등 내용도 다양하다. 그 중 정시출발과 도착 및 항공료에 대한 원성이 커, 관련 자료를  보내오는 제보자들도 있었다.  
 
일단, 워싱턴 한인들의 대한항공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항공료'였다. 항공 관계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유가와 물가 상승' 등을 항공료 상승의 전반적 원인이라고 내놓지만, 가장 큰 문제는 대한항공의  '독과점'이라는 게  대다수 동포들의 인식이다.  
실제로,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내 타 도시들과 달리, 워싱턴에는 '대한항공'의 라이벌 격인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하지 못했다. 양사의 합병이 진행중이지만, 아직까지 두 항공사가 동시에 취항한 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항공료 비교 조사를 위해5월1일 출발 5월8일 도착하는 대한항공뉴욕 (JFK)발 인천(ICN)행 왕복 요금과  워싱턴(IAD) 출발 인천(ICN)행 왕복 요금을 '구글'로 검색했다. 뉴욕을 통한 왕복 항공료는 2,657달러(이코노미), 8,964 달러(비즈니스). 워싱턴 왕복 항공료는 이코노미석 3,315달러, 비즈니스석은 1만5,970달러였다. 이코노미 석의 경우 약 700달러, 비즈니스 석은 무려 7천 달러가 차이 났다. 인천공항까지의 비행 시간과 거리가 거의 비슷한 양 도시를 오가는 항공료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여행 관계자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워싱턴 지역에서의 대한항공의 사실상 독과점 때문"이라고 답한다. 워싱턴에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허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고객들의 불만에 대한항공의 서비스 개선은 이뤄질까?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가격과 서비스 등 대한항공에 대한 불만은 높지만, '대한항공'에 대한 워싱턴 지역 고객들의 충성도는 높기만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 자료에 따르면2023년 1월  '대한항공' 이용객 숫자는 전년대비 339.7%, 약 4.5배나 급상승 했다. 덜레스 공항 이용객 평균 증가율 61%보다 다섯 배 높은 믿기 힘든 성장세다. 관계자들은 "동포들은 물론이고, 미국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하는 정재계 인사, 공무원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런 성장 속에서 대한항공이 전사적인 서비스 개선 노력이 아닌 워싱턴 지역 노선에 대한 특별한 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할 '니즈'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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