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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바로크 건축의 걸작을 만나다

베르사유 궁전(서유럽)

베르사유 궁전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루이 14세의 엠블럼인 태양 심벌이 펼쳐지며 웅장함을 선사한다. [US아주투어 제공]

베르사유 궁전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루이 14세의 엠블럼인 태양 심벌이 펼쳐지며 웅장함을 선사한다. [US아주투어 제공]

'샹젤리제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게 다 있죠(Il y a tout ce que vous voulez aux Champs-Elysees)'.
 
유명한 샹송 가사처럼 파리는 걷는 곳마다 예술이 되는 도시다. 거리를 거닐다 즐기는 쇼핑, 멋스러운 노천카페에서의 향 짙은 커피 한 잔에도 낭만이 넘친다. 파리 남서쪽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 건축의 걸작이다. 태양왕 루이 14세의 강력한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과시욕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낮에는 미로 같은 정원에서 피크닉과 술래잡기를 하고 밤마다 열리는 무도회에서는 왕족과 귀족들을 위한 산해진미가 넘쳐났을 그곳.
 
본래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3세가 사냥할 때 머무는 별장으로 지어졌으나 1682년 루이 14세가 파리에서 베르사유 궁전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대대적인 개조와 증축을 통해 왕궁으로 탈바꿈했다. 궁전 건설에 매해 3만여 명의 인부가 동원됐고 분수를 만들기 위해 몇 개의 강줄기를 바꿨으며, 거대한 펌프로 세느강의 물을 길어다 부었다고 전해진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의 전체 면적은 경복궁의 18배 수준이다. 궁전에는 방이 무려 2300여 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방은 '거울의 방'이다. 귀하고 값비싼 거울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사치스러운 장식을 더해 화려함의 극치를 드러냈다. 거울의 방은 1919년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천장에 성서의 삼위일체와 부활과 재림을 그린 프레스코화가 장식된 왕실 소성당에서는 1770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이 거행됐다. 이외에도 각 방들은 헤라클레스, 디아나, 마르스, 비너스 등 신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베르사유 궁전의 화룡점정은 프랑스식 정원인 베르사유 대정원이다. 천재로 불렸던 조경 설계사 르노트르는 군주를 상징하는 중심축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정원을 설계했다. 정원을 거닐다 보니 그 압도적인 규모에 마치 숲 한가운데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특히 길게 뻗은 대운하는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 카누를 타고 유유히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대운하 북쪽 끝에는 이탈리아식 이궁도 있어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해질 무렵에는 세느강 유람선을 타볼 것을 추천한다. 세느강의 유람선 바토 파리지앵(Bateaux Parisiens)이나 바토 무슈(Bateaux Mouches)에 몸을 싣고 세느강을 따라 흘러보시라. 마음도 따라 흐르며 낭만이 차오른다. 세느강은 강폭이 그리 크진 않지만 강변 양쪽으로 즐비한 건축물들이 세느강과 어우러져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아직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이가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당신에게 행운이 따라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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