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전철 기물 파손 심각
2020년 8월 이후 유리창 파손 1415건, LCD 파손 628건
올해도 지난 3일까지 113건,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
18일 지역매체 더 시티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통계를 인용해 2020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전철 유리창문 파손 1415건, 액정 디스플레이(LCD) 파손 628건이 발생해 전체 교통 기물 파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1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전철 창문 파손 및 유리 패널 파손 사건은 11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5건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LCD 파손은 올해 14건으로 전년 동기 104건에서 크게 줄었다. 하지만 더 시티는 직접 맨해튼·퀸즈·브루클린·브롱스 4개 보로의 전철역 19곳을 현장 취재한 결과 최소 36개 이상의 LCD가 파손 돼 MTA가 이를 정확하게 집계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잦은 기물 파손 유형은 3014건의 그래피티로 나타났다.
한편, MTA는 기물 파손으로 부서진 창문과 LCD를 교체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더 시티는 전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전철 기물 파손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됐을 당시, MTA 관계자는 유리창 한 장당 약 500달러가 수리비용으로 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7번 전철 등 시전역에서 연쇄 유리창 파손 사건이 벌어지면서 MTA는 유리 교체 비용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200만 달러 이상을 넘겼다고 밝혔다.
더 시티는 뉴욕시가 뉴욕시경(NYPD) 인력 1000여 명을 투입해 2023년 들어 전철 내 범죄가 20% 감소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기물 파손은 이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 경찰관 인력 배치를 늘리는 정책의 취약점을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의 기물 파손 용의자들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뉴욕시가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켈리 전철노조(TWUL100) 부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로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기물파손 행위를 하고 있어 일반 승객들에게 큰 우려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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