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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과 함께 꾸민 '한국문화의 밤'

풀러턴 초•중생 팍스중서 선봬
연극, 한국 동요 메들리 등 공연
학부모 "자녀 정체성 형성 도움"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마친 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자리했다. 올해 행사엔 타인종 학생도 여럿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개빈 주씨 제공]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마친 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자리했다. 올해 행사엔 타인종 학생도 여럿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개빈 주씨 제공]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에 한인은 물론 타인종 학생들도 적극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14일 풀러턴의 팍스 중학교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회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관람한 한인들은 어린 학생들이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한국 문화가 지역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걸 느꼈다.
 
팍스중 학생들이 선보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다룬 연극에선 라티노 여학생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한 흑인 남학생은 한국어 수업을 듣지 않는데도 연극에 참여했다. 행사를 기획한 지니 심 한국어 교사는 “한국어 수업을 듣지도 않고 한인도 아닌데, 왜 연극을 돕느냐는 부모의 질문에 이 학생이 ‘재밌어서’라고 답하더라. 타인종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흥미를 느끼는 걸 보고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팍스중 학생들은 K-팝 댄스도 보여줬다. 라구나로드 킨더가튼 학생들은 한국어 동요 메들리를 선보였다. 중학생들은 동요 가사 일부를 영어, 스패니시로 적은 종이를 들어 보이며 타인종의 이해를 도왔다.
 


심 교사는 무대에 오른 중학생 20명 중 5명, 초등학생 31명 중 4명이 타인종이라고 밝혔다.
 
신지성(팍스중 8학년) 군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더 많이 알리는 데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에스더 김씨는 딸 에린 김 양과 가야금 연주를 들려줬다. 실버모델협회(KAMA) 회원들은 한복 패션쇼를 선보였다. 풀러턴 시의원을 지낸 헤수스 실바 팍스중 교사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한인 가수 애즈라(AZRA)의 공연, 명원재단 이영미씨의 한국 전통 다례 시범, 서니힐스 고교 한국문화클럽 밴드의 한국 가요 공연도 호평을 받았다.
 
지역 정치인들도 한국문화의 밤에 관심을 보였다.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사무실에선 박동우 수석보좌관이 나와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팍스중 학부모인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도 행사를 관람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올해 행사는 3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로빈 문드샤오 팍스중 교장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보기 좋았다. 이제 이 행사가 학교 행사 중 가장 기대되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아내를 둔 대만계 브라이언 셰이는 “딸이 한국의 문화 유산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다. 모든 학생이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팍스중 학부모 박보영씨는 “아이들이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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