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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보다 의료비가 더 큰 문제”

중산층 40%가 병원비 부채
의료비 상승률 인플레 앞서
치료 미루거나 아예 포기도

급증한 의료비용으로 수많은 소비자가 고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증한 의료비용으로 수많은 소비자가 고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최우선 고민은 수년간 지속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의료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 제공업체 프리메리카의 최근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의료비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면서 중산층 가정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의료비 때문에 많은 가정이 오랫동안 재정난을 겪어왔다.  
 
보건정책 연구 비영리단체인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0%가 의료비 또는 치과 비용으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비자 약 절반은 의료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FF은 “여성, 저소득자, 무보험 성인뿐만 아니라 소수계 등의 진료비 부담이 더 컸다”며 “건강보험 가입자 역시 늘어난 보험료 때문에 재정적으로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에 가입한 성인의 3명 중 1명은 건강보험료를, 44%는 본인부담금(deductible)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명 중 약 4명은 지난 1년 동안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치료를 미루거나 건너뛴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비용 때문에 치과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안과 진료였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비용 때문에 지난해 치료를 연기했다. 이는 2021년의 26%에서 12%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2001년 추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최우선 관심사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큰 걱정거리라고 프리메리카는 지적했다. 응답자의 약 29%가 곧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40%가 1년 전보다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32%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크레딧카드를 더 자주 사용했다고 했으며 약 절반은 주유 및 식료품을 포함한 생필품에 크레딧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연준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크레딧카드 부채는 2월에 4조8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비 충당을 위한 크레딧카드 사용이 늘었다.  
 
한편, 프리메리카는 연간 소득이 3만~10만 달러 사이인 가구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조사해서 재정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는 3월 6일부터 10일까지 14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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