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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알리고 커뮤니티 지키길"…수잔 정 박사 본사에 작품 기증

곽수경 작가 '~까치와 호랑이'
"한인들 작품 통해 위로 받길"

13일 LA중앙일보 본사 로비에서 진행된 작품 기증식에서 수잔 정 박사(오른쪽)가 로비에 설치된 기증 작품을 남윤호 대표와 함께 공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3일 LA중앙일보 본사 로비에서 진행된 작품 기증식에서 수잔 정 박사(오른쪽)가 로비에 설치된 기증 작품을 남윤호 대표와 함께 공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수잔 정 박사가 본사에 미술 작품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곽수경 작가가 천연염색과 실, 솜으로 제작한 높이 66인치, 너비 44인치 크기의 ‘옛날 옛적에~ 까치와 호랑이’다.  
 
지난 2월 LA 아트쇼에 전시된 이 작품은 민화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와 천연염색 푸른 빛을 이용해 한국인의 정체성과 기개를 담아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13일 작품 기증을 위해 본사를 방문한 정 박사는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한국의 민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보면서 중앙일보가 떠올랐다”며 “중앙일보가 까치처럼 한인 커뮤니티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호랑이처럼 커뮤니티에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지켜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예술의 힘을 강조했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큰 위로가 돼 준 건 다름 아닌 동대문 헌책방에서 찾은 샤갈의 그림책이었다”며 “중앙일보를 오가며 기증한 작품을 본 한인들이 작품 속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를 통해 힘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윤호 LA중앙일보 대표는 “기증자의 뜻을 소중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한인 커뮤니티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유하는 데 앞장선 개척자로 꼽히는 정 박사는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후 세브란스 병원 인턴 1년, 원주 기독병원 내과 수련의 2년을 거쳐 미국에 온 후 뉴올리언스의 툴레인 의대 등에서 수련했으며 미 육군, 카이저 병원, 라이프케어센터 등에서 40여년 간 진료하고 소아정신과 과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에는 지금도 매주 하루를 할애해 한인가정상담소에서 이민 생활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한인들과 자녀들을 진료하고 있으며, 자폐 아동 교육기관인 한미특수교육센터의 자문위원으로 20년째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본인과 가족이 경험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ADHD) 이야기를 담은 저서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는 남가주뿐만 아니라 한국에까지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필독서가 됐다. 또한 유튜브 채널과 강연을 통해 시니어들을 위한 정신건강 정보까지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정 박사는 “지금도 안타까운 건 너무 많은 한인 자녀들이 전문가를 늦게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자녀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감과 자존감이 없고 우울증, 알코올중독 등에 시달린다”며 “한인사회에 여전히 자살률이 높은 것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마음의 건강도 살펴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 자신은 물론 자녀, 주위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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