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봄을 수놓는 파피, 꽃향기도 가득
[앤틸롭밸리 파피 보호구]
2019년 이후 4년만 수퍼블룸
8마일 달하는 완만한 등산로
들판 가득 각양 각색 야생화
가족과 점심 피크닉 최적장소
사람많아 30~45분 대기 일쑤
입장료 10달러ㆍ반려견 금지
파피 보호구역에는 주로 2월 중순부터 늦게는 5월까지도 야생화들이 피는데 올해의 경우 꽃샘 추위로 개화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4월부터 파피를 비롯한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오르는 중이다.
이곳 랭캐스터 파피 보호구역은 고도 2400피트로 생각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개화하는 시기와 피는 수량이 들쭉날쭉하다.
2019년에는 수마일 떨어진 거리에서도 산과 들이 불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방문객들의 환호를 받았는데 그 이후 몇 해 동안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강우량이 많았던 2023년 올해는 이곳 들판이 각양각색의 야생화들로 물결을 이뤄 혹시나 하고 들린 방문객들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곳 피는 꽃들은 그 종류가 수없이 많은데 제일 먼저 캘리포니아주 공식 꽃인 주홍색 파피가 주를 이룬다.
파란색 계통으로는 아로요 루핀, 블루 딕스, 캔터버리 벨, 치아, 파셀리아가 있으며 보라색 꽃으로는 부엉이 클로버가 있다.
노란색 꽃으로는 골드필즈, 브리틀부쉬, 피들넥, 티디 팁스가있고 하얀색은 팝콘 플라워가 주를 이룬다.
각양 각색의 야생화들이 모자이크처럼 들판을 수놓는가 하면 진동하는 꽃향기가 너무 강해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올해 특이한 점은 파피 보호구역보다는 외각의 들판에 훨씬 많은 꽃들이 피어 올랐다는 점이다. 공원 주위로 돌아 볼만한 장소가 많아 굳이 공원에 입장하지 않고도 꽃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 주요 장소들은 다음과 같다.
제일 먼저 파피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AVE I 도로변으로 피어오른 야생화들은 꽃들의 조화가 특출하다. 노란 골드필즈를 바탕으로 보라색 꽃들과 그사이로 큰 몽우리의 주홍색 파피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
인근 110가에도 온통 붉고 노란색으로 들판이 물들어있다. 중간 중간 나있는 비포장 도로를 통해 파피 보호구역으로 근접할수록 파피 물결이 대단하다.
그리고 170가 인근에도 꽃이 많은데 이곳은 자동차를 몰고 비포장 도로를 조금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 승용차로도 통과할 수 있지만 너무 거친 지역은 피해야한다. 꽃을 많이 상하지 않는 장소를 골라 점심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파피 보호구역은 8마일에 달하는 등산로가 있어 완만한 산등성이로 피어 오르는 파피와 야생화를 즐기기에 좋다. 하지만 성수기인 4월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 주말에는 입장을 하기 위해 30분에서 45분 정도 기다리기 일쑤이며 주차장이 찰 때는 입장을 통제하기도 한다.
공원은 자동차당 10달러의 입장료를 받으며 반려견은 입장이 되지 않는다. 공원의 꽃밭을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공원 밖의 지역에 출입 제한 표식이 있을 경우 규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4월은 날씨도 온화하고 맑은 날이 많아 파피꽃 나들이에 아주 좋다.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새들이 지저귀고 꽃향기가 진동하는 시골로 나와 마음과 육체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인호씨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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