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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당시 내게 서핑은 성공해야 한다는 의무감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아무도 내게 서핑을 좀 더 잘하라며 성가시게 참견하지 않았다. 다들 서핑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딱히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나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서핑을 해나갔다. 서핑은 나만의 영역이었으며, 서핑을 못 한다는 사실도 나만의 영역이었다.
 
캐런 리날디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무쓸모’, 쓸모없는 일에도 쓸모가 있다. 목적과 유용성 없는 일에 몰두하는, 진짜 삶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책은 그저 무쓸모가 아니라 아예 자기가 못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잡지 편집장이자 분주한 워킹맘이던 저자가 마흔 살에 처음 서핑을 시작한다. 운동은 젬병이라 처음 파도타기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그동안 무수히 넘어진 시간, 형편없이 못 하는 일에 도전하는 즐거움이 책의 내용이다. “우리를 매혹하는 무언가를 능숙하게 하지 못해서 생기는 좌절에 빠지면 누구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못하는 일을 피하다 보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불필요할 정도로 피하게 된다.” 그리고 “못하는 일을 하면 삶의 어려운 순간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완벽함을 내려놓고 못 하는 일을 시도하라. 인생에서 생각하지 못한 파도가 닥쳐올 때 견뎌낼 힘이 된다.” 이게 저자의 결론이다. 실제 저자는 유방암 선고를 받고도 그저 서핑을 타러 갔다. 17년간 서핑을 해온 저자는 “새로운 못할 거리로 노래수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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