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노리는 스캠 피해 속출
ATM서 현금 찾을 때 접근해 카드 바꿔치기
올 들어 뉴욕시 전역에서 피해 사례 이어져
뉴저지주에선 가족 등 사칭 송금 사기 빈발
10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ATM기 앞에서 현금을 뽑는 시니어를 노리는 수법의 피해 사례가 15건 발생했다.
사기범들의 수법은 현금인출기(ATM)에서 현금을 뽑는 시니어 뒤로 접근해 10~20달러 현금을 떨어뜨린 후 시니어에게 “현금을 떨어뜨리신 것 같다”고 거짓말하고, 시니어가 지폐를 주우려는 순간 ATM기에 꽂혀있는 데빗카드를 미리 준비해 둔 가짜로 바꿔치기하는 방법이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2~4명 정도의 조직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TM에 설치된 CCTV 영상으로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수배했지만, 화면상에 잡힌 용의자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이 처음 피해사례를 접수한 것은 지난 2월 3일 브루클린 스타레트시티에 위치한 씨티뱅크 ATM에서 79세 남성이 당한 피해로, 피해자는 자신의 계좌에서 5290달러가 빠져나갈 때까지 피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퀸즈 포레스트힐·잭슨하이츠, 브루클린 그린포인트·브루클린하이츠 등 시전역에서 같은 수법의 피해사례가 3월까지 지속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전체 피해 금액이 7만70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뉴저지주에서도 최근 시니어를 노린 스캠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레코드는 최근 버겐카운티 등에서 ‘구체적인’ 사칭 스캐밍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피해 사례를 예로 들면, 87세 여성은 아들로부터 “교통사고로 사람을 다치게 해 체포됐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게 된다. 이후 아들이 선임한 변호사로부터 1만5000달러 상당의 보석금을 요구를 받아 이를 지불하게 되지만 결국 모두 사기꾼들의 스캠인 형식이다. 이런 형태의 스캠은 타깃이 되는 시니어들의 신상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범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시니어들이 믿을 수밖에 없다고 레코드는 전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의 최신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시니어를 특정한 스캠 피해는 2017년 5만건 대비 두 배로 늘어난 10만건에 달하고 있다. 피해 총액은 2017년 4억 달러 수준에서 2021년 17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뉴욕과 뉴저지는 피해 총액에서 각각 전국 3위(1억8800만 달러)와 5위(875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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