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콘, 글로벌 진출 생태계로 키운다
[코리아콘퍼런스 제니 주 회장 인터뷰]
한국 스타트업 주류 진출 무대
본지 미디어 후원 8월 LA 개최
이스라엘 콘퍼런스 벤치 마킹
K-브랜드로 성장 동력 차별화
브링코 김태환 대표 CEO 선임
투자거물들 자문위원으로 합류
9월엔 이스라엘과 첫 공동개최
선순환 플랫폼 만드는데 최선
8월16~17일 마리나델레이 항구의 요트위 선상 VIP 만찬과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본 행사로 나눠 진행되는 올해 코콘은 지난해 출범식 이후 실질적인 제 1회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본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경직된 상황임에도 코콘측은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행사를 오히려 앞당겼다. 제니 주 회장은 "지금이 한국 스타트업에 용기를 북돋아줘야 할 때"라며 "투자자들에게도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코콘을 창립한 그는 지난 28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다. 세계 최상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이기도 하다. 주 회장을 만나 '큰 그림'을 물었다.
-작년 출범식 이후 꼭 1년 만이다.
"그간 참 바빴다. 출범식 직후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올해 행사를 준비해왔다. 사람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서 배운 게 있다면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합의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투자금과 영향력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믿음이다."
-코콘은 1년밖에 안 된 신생 콘퍼런스다. 한인들이 아직 잘 모른다. 탄생 배경은.
"2004년부터 주류 금융업계 클라이언트 70~80여 명을 초청해 연말파티를 열어왔다. 자연스럽게 즐기고 교제하며 감사함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러다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것보다 각자가 가진 영향력을 좀 더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어졌다. 마침 2019년 연말파티에 참석한 손님 한 분이 내 파티가 이스라엘 콘퍼런스와 닮았다면서 벤치마킹을 해보면 어떻겠느냐 제안했다. 그 한마디의 씨앗이 3년만인 지난해 출범식으로 싹을 틔웠다."
-이스라엘 콘퍼런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 현지 유태계 커뮤니티가 만든 국제적 행사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술을 미국의 대기업들에게 소개해 투자를 유치하는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이 행사를 통해 이스라엘 원천기술이 미국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고 발생한 막대한 이익들은 다시 자국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제 1회 행사를 통해 미국에 데뷔한 이스라엘의 네비게이션 '웨이즈(WAZE)'다. 구글이 11억 달러에 인수해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전설이 됐다. 이스라엘이 국가 기조로 내건 '혁신(innovation)'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부-기술-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가 똘똘 뭉친 결과다."
-유사한 콘퍼런스들이 이미 있다. 차별화는.
"앞서 설명했듯 코콘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벤치마킹했다. 이스라엘 모델인 정부, 기관, 민간의 삼각 협력에 더불어 언론까지 더했다.예를 들어 지난해 론칭 행사는 과기부 산하 단체와 미주 중앙일보, 코콘이 함께 주관했고 한국의 신생 스타트업 3개 업체가 참여했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이스라엘에는 없는 K-브랜드가 있다. 더 빨리,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동력이다."
-작년 출범식에서 성과가 있었나.
"출범식에 소개된 '엑소좀' 기반의 희소.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 '시프트바이오(ShiftBio.CEO 이원용)'와 전기차 충전 토털솔루션 업체인 '대영채비(Chaevi.CEO 정민교)'가 선전하고 있다. 시프트바이오는 코콘 주선으로 동부의 유수 바이오벤처투자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글로벌 헬스케어업체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중이다. 대영채비는 얼마전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사업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전기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의 운영 및 제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한인들이 많다.
"알고 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올해는 초청 업체 관계자, 투자자 등 300여 명 정도만 초청해 소규모로 치른다. 좀 더 경험이 쌓이면 규모를 키워 다른 엑스포 행사처럼 일반 대중에게도 문을 열겠다."
-어떤 기술들이 선보이나.
"올해 소개될 업체들은 혁신 기술, 경영 철학, 기업 문화, 수익구조 등 다양한 기준으로 10개사를 엄선했다. 인공지능(AI) 개발사 '마인드AI', 극장 운영 및 멀티플렉스 솔루션 업체 'RNR', 한국적 NFT(대체불가토큰) 아트 라이선스 업체 '아트인모션'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운영진을 소개해달라.
"감사하게도 여러 실력자가 속속 합류하고 있다. 운영진의 수장인 CEO는 김태환 브링코(Bringko) 대표다. 한국의 IT 벤처 신화를 쓴 넥슨 출신이다. 총무는 차동준 만도 실리콘밸리 소장, CFO는 전창호 CPA, CIO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전문가인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 등이다."
-자문위원단도 화려하다 들었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거물들이 코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의 호세 펠리시아노 구단주, 우주항공업계 전문 글로벌 투자사 '오디세이'의 제이슨 코웨트 공동창업자, 글로벌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최고급 멤버십인 '이든 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이탈리아 피렌체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의 로렌조 메디치 왕자, 인도네시아 국민 기업 '리포 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이스라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의 아시아총괄 이원재 대표 등이다."
-올해 다른 일정도 있나.
"질문해주지 않았다면 섭섭할 뻔했다.(웃음) 당장 이번 달 26~28일 사흘간 한국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KEY 플랫폼' 행사에 코콘이 주관단체로 참석한다. 그리고 8월 LA 행사 후 9월에 한국에서 '깜짝 행사'를 준비중이다. 이스라엘 국부펀드라고 불리는 요즈마그룹 주관으로 코콘과 이스라엘 콘퍼런스가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미국의 한인커뮤니티와 유대계커뮤니티가 손잡고 한국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혁신 콘퍼런스로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코콘의 미래 비전은.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가 되길 원한다. 우리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이 후배 스타트업을 이끌어 미국 진출을 돕는 선순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출범식의 주제가 '혁신이 LA에서 항해를 시작한다(Sail away with us to the blue ocean)'였다. 때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더라도 블루오션을 향한 혁신의 항해는 계속된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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