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태양광 사업, 조지아 청정에너지산업 발전에 '촉매제' 기대
한화큐셀 대규모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
해리스 부통령의 한화큐셀 방문은 바이든 정부가 밀고 있는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 전역의 소위 '블루칼라 커뮤니티'에 청정에너지 생산 시설 설립을 추진, 홍보하며 고임금 일자리 창출, 인프라 재건 등의 성과를 알린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다음과 같이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이 갖는 의미 다섯 가지를 꼽았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 사업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달튼 공장에서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서밋릿지 에너지'가 태양광 커뮤니티 조성에 나서고, 한화큐셀은 이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 250만개를 생산해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커뮤니티 태양광 프로젝트는 일리노이, 메인, 메릴랜드 주에 걸쳐 총 14만 가구에 1.2기가와트 전기를 발전할 수 있는 발전 시설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태양광 프로젝트다. 이를 위한 패널을 생산해내기 위해 한화큐셀의 조지아 공장으로는 약 8개월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태양에너지 접근성 확대
'커뮤니티 솔라 프로젝트'라고도 불리는 태양광 단지는 아파트, 사무실 건물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단지의 주민 또는 임대인은 단지 내 조성된 태양광 패널 액세스 권한을 구입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패널을 살 수 없거나,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지 못하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태양광은 일반 에너지보다 평균 1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AJC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초기 프로젝트 장소로 거론된 지역 외에도 전국 350개 커뮤니티에 이러한 태양광 시설이 보급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청정에너지 제조업 확대
한화큐셀은 지난 1월 25억 달러를 투자해 달튼 공장을 확대하고 인근 카터스빌에 3.3기가와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큐셀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이 된다.
새 공장 시설은 2024년까지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며, 새 일자리 2500개를 더 창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공화당 밭'에 청정에너지 일자리
달튼 시는 '강성 트럼프파'로 알려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의 고향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하던 날 공장 앞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이겼다(Trump Won)'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달튼이 속해있는 윗필드 카운티는 공화당 아성으로 2022년 중간선거 당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후보의 지지율이 77%, 허쉘 워커 후보의 지지율은 72%에 달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청정에너지 자원을 지원하는 법안에 회의적이었다. 실제로 그린 의원을 포함한 대다수의 공화당원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민주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공화당이 우세한 '블루칼라 커뮤니티'에 청정에너지 생산 시설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이다. 단순 노동 일자리가 아닌, 급여가 좋은 전문직이 생기며 달튼과 같은 지방 도시의 경제를 부흥시켰다.
한화큐셀 외에도 리비안은모건 및 월튼 카운티에, 현대자동차도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확정하며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한화큐셀이 새 공장을 확장할 바르토 카운티의 트럼프 지지율이 74%, 브라이언 카운티는 66%, 모건과 월튼 카운티 모두 70%가 넘었지만, 바이든 정부의 청정에너지 지원 정책으로 해당 지역에 새 일자리가 창출된 셈이다.
▶청정에너지 인센티브
조지아는 연방 정부의 기후 중심 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청정에너지 제조·생산 분야에서 앞장서고 있으며,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은 한화큐셀 투자유치 공적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한화큐셀의 모회사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6일 행사에서 이번 프로젝트와 공장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역할이 컸다고 언급했다.
윤지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