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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동네보다 개발 지역에 투자하라

[Z세대 첫집 장만 어떻게 할까]
3명 중 1명 소득 절반 주거비로 써
가주 떠나 집값 싼 타주 고려할 만

Z세대들은 첫집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콘도나 타운홈을 선호한다. 사진은 부에나파크 소재 신축 타운홈 전경. [kbhome.com 캡처]

Z세대들은 첫집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콘도나 타운홈을 선호한다. 사진은 부에나파크 소재 신축 타운홈 전경. [kbhome.com 캡처]

최근 남가주 부동산 한인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한인 MZ세대들의 첫집 장만시 부모들이 다운페이먼트를 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기엔 천정부지로 오르는 주거비가 한몫 했다. 뉴스타 부동산 알렉스 장 명예부회장은 "현재 가주 집값이 비싼 편이긴 하나 한인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감당할 수 있는데 목돈이 없다 보니 부모들이 이를 도와주는 경우가 적잖다"며 "그런데 비교적 싼집으로 시작해 집을 늘려나가길 바라는 부모와 첫집부터 좋은 동네의 새집을 구입하려는 자녀들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본다"고 전했다. 이처럼 내집 장만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는 요즘 앞으로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Z세대들이 지금부터 알아두고 준비하면 더 빠르고 쉽게 주택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크레딧 쌓기
 
주택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과 신용이다. 그리고 이 두 요소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저축에 집중하면 신용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결국 주택 구입을 위한 다운페이먼트가 생기고 모기지 대출기관에서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올해 또는 내년처럼 가까운 시기에 집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아무리 좋은 신용 점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높은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월 대출 상환액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꾸준히 좋은 신용 점수를 쌓아놓으면 금리가 하락했을 때 좋은 조건으로 재융자를 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가족과 공동 투자
 
젊은 세대들은 대학 졸업 후 부모로부터 독립해 생활하길 원한다. 그러나 지난해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 조사에 따르면 부모로부터 독립한 Z세대 성인 3명 중 1명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 또는 모기지 대출 상환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거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최근 몇 년새 부모 집에 다시 들어와 사는 자녀들도 늘고 있다. 이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Z세대 성인 약 30%가 부모 또는 친척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모 또는 가족과 함께 공동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는 듀플렉스가 될 수도 있고 다세대 주택이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하면 Z세대는 주택 구입 부담을 덜면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향후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렌트 투 오운
 
렌트 투 오운(Rent-To-Own이하  RTO)은 일단 원하는 주택을 임대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때까지 지불한 페이먼트를 바탕으로 그 주택을 소유하는 계약을 말한다. 만약 모기지 대출을 받기에 신용 점수 및 다운페이먼트가 아직 부족하고 당장 집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Z세대라면 이 RTO를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바이어는 RTO 계약 시 렌트 크레딧과 옵션 머니 등으로 인해 해당 지역 렌트비보다 높은 월 페이먼트를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RTO를 고려할 때 높은 월 페이먼트를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자신의 재정 상황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RTO는 3년간 렌트비를 지불하는데 이는 기존 모기지의 10%를 저축하게 돼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Z세대의 주택 구입을 앞당기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로케이션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Z세대가 주택 구입 시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특정 동네만을 고집한다는 것.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첫집으로는 힙하고 비싼 동네보다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제 막 개발되고 있는 동네(Transitional Neighborhoods)를 고려해볼 것을 권유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이런 개발 지역은 인기 지역과 가까워 집값이 오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처음엔 조금 불편하더라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적잖은 자산을 손에 쥐게 될 수 있어 첫집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또 집값이 오르면서 쌓인 에퀴티도 향후 드림 하우스 구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뉴스타 부동산 알렉스 장 명예부회장은 "첫집 구입시 특정 동네를 고집하기 보다 자신의 저축과 페이먼트 여력 등을 따져보고 일단 집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일단 집을 구입하면 렌트비를 자산으로 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투자를 통해 향후 더 좋은 집을 구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무실로 출근을 하지 않는다면 집값이 가주보다 저렴한 타주에서 첫집을 구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연방주택지역개발국(HUD)은 지정된 활성화 지역(Revitalization Areas)에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에게 지역 감정가의 50%에도 집을 살 수 있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이런 정부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 볼만하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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