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클래식 "시끄러워"…잔디 깎기 소음과 비슷
탑승객들 불쾌감 보여
4일 LA타임스는 범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시행한 공공안전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부인 클래식 음악 방송이 오히려 탑승객을 방해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클래식 음악 방송은 웨스트레이크/맥아더파크 메트로 역에서 시행 중이다.
음악연구가인 릴리 허쉬는 “클래식 음악을 방송해 특정인의 심리를 안정시키려는 시도지만 오히려 두렵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음악이 특정 목적을 갖고 사용되면 본질적인 의미가 훼손되고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폐쇄된 공간에서 너무 크게 방송한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음량이라도 환경에 따라 데시벨(dB)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현재 수준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LA메트로 측은 현재 지하철역 내 클래식 음악의 데시벨은 75dB이라고 설명했지만, LA타임스가 측정한 결과 최고 90dB로 개솔린으로 작동하는 잔디 깎기의 소음과 비슷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0dB 이상의 소음을 2시간 이상 들으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메트로 이용객은 “클래식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 메트로 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하철 내 범죄는 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올해만 벌써 22명이 사망했다. 메트로는 1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시행 후 긴급 서비스 요청 75%, 낙서 및 공공기물 파손 50%, 범죄 20% 등 부정적인 수치들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