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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삼성 휴대폰 직영 판매, 중국 벽 넘을까

중국인이 휴대폰을 사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열어보는 앱(APP)이 ‘징둥(京東)’이다. 알리바바의 티몰(Tmall)이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데 반해 징둥은 믿을 수 있는 제품과 빠른 배송으로 신뢰를 얻었다. 가품(假品)이 많은 중국에서 징둥이 브랜드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관방점’(官方店)이 대표적이다.
 
삼성 휴대폰을 파는 대리상은 많지만 징둥의 ‘삼성관방점’은 매장에서 사는 것과 차이가 없다. 현재 삼성 휴대폰 중국 매출의 60~70%가 징둥에서 나온다. 삼성 입장에선 징둥에 상당한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이를 배제하긴 쉽지 않은 이유다.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에서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체 이스토어망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브랜드 가치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등 브랜드로서 중간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중국법인이 지난 1월부터 온라인 중국 삼성몰부터 직영에 나섰다. 갤럭시 커뮤니티와 VIP 고객을 위한 1대1 전문상담, AS 2년 보장 등 차별화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기적으로 징둥을 제외한 티몰·더우인 내 중국 온라인 판매망까지 직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자체 판매망 구축보다 중국에서 삼성 휴대폰이 외면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가격에선 중국 현지폰에,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이 밀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삼성폰이 왜 중국에선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지에선 2016년 삼성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 당시 중국만 피해 보상국에서 제외한 것을 삼성의 큰 패착으로 꼽는다. 이후에도 삼성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을 상대하는 판매망 구축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징둥이 삼성과 판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몰에서 삼성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삼성이 아니라 징둥이 ‘갑’이다. 삼성이 징둥을 통해 판매하던 시장을 잃을 경우 타격은 오롯이 삼성의 몫으로 돌아간다.
 
삼성의 D2C 전략은 글로벌 시장으로 볼 때 유효하다. 다만 소비자 장악력이 높지 않은 1%대의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소비자 직접 공략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박성훈 /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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