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저소득층 소득 가장 큰폭 상승
평균 9% 증가, 고소득층 2배
정부지원·고용시장 강세 덕분
“원래 임금 낮아 착시” 지적도
워싱턴DC 기반 비영리단체 경제정책연구소(EPI)가 분석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9~2022년 저소득층의 소득은 평균 9.0% 증가했다. 이는 다른 소득 계층과 비교해서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이다. 반면 중하위소득층의 소득 상승률은 3.9%, 중간소득층 2.4%, 중상위 소득층 1.8%, 고소득층은 4.9%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팬데믹 기간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저소득층 근로자의 직업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정부가 실업수당, 세금크레딧, 주택 강제 퇴거 금지 명령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면서 재정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보다 나은 조건의 직장에 취업했다는 설명이다. 팬데믹 초기에 저소득층 근로자 다수가 분포한 단순 노동 일자리가 대거 사라진 것도 일조했다.
엘리스 굴드 EPI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간 등의 제약으로 직장인들은 근무 중 다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며 “팬데믹 기간 직장에 묶여있지 않아서 시간도 있고 정부 지원으로 재정 상황 역시 뒷받침되니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에는 최적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는 1979년 이후 기록한 40년래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임금은 1979~1982년 -11.8%를 기록했다. 1989~1992년엔 상승률은 3.1%에 그쳤다. 하지만 2007~2010년 1.1% 수준에 불과했던 증가 폭은 2019~2022년 9.0%로 급등했다.
팬데믹 기간 시작한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상향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7%였던 명목 임금 상승률은 2022년 6월 최대 수준인 6.7%까지 올랐다.
다만 해당 결과는 저소득층의 소득이 당초 워낙 낮아서 증가 폭이 더 크게 보이는 착시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위 10%의 연간 소득 중간값은 2만6100달러다. EPI가 조사한 전체 근로자의 소득 중간값은 5만6000달러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 추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지난 22일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상향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금리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임금 상승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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