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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지광인희’의 교훈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우리나라의 형제국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100여 명의 구조대 급파 명령을 내린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월 6일 자 신문에 실린 기사내용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튀르키예가 어떤 나라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과거 알고 있던 터키라는 사실을 알았다.  
 
튀르키예는 이번 강진으로 거의 5만 명이 숨졌고, 수많은 부상자와 수 천개의 건물이 부서지는 피해를 보았다.  
 
이를 보면서 ‘지광인희 (地廣人稀)’란 말이 생각났다.  이는 땅은 넓은데 사람은 적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넓은 땅에 인구는 적다 보니 지진과 같은 재앙이 발생해도 엄청난 숫자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엔 도시화와 빌딩 고층화로 엄청난 숫자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잦다.  
 
튀르키예는 인구의 98%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다. 그런데 성서학자들에 따르면 구약의 영웅 아브라함이 선교활동을 하다가 머문 하란 땅이 바로 이곳이며,  신약의 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가 있는 곳도 이곳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현재 이들의 발자취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지광인희’, 사실 넓은 땅에 사람 숫자가 적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한 것이 문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1년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 아닐까 싶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의 15개 주 가운데 하나였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 언어를 쓰긴 하지만 지방에서는 우크라이나말을 쓰고 산다.  우크라이나는 1700년경 러시아에 점령되기 이전에도 여러 나라들의 침략을 받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후 종교의 자유는 허락됐지만 신분은 노예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 언어를 러시아어로 바꾸려는 러시아의 정책에 맞섰다.    
 
1800년경엔 시인 테라스 슈브첸코가 우크라이나 문화를 회복시키려는 운동을 일으켰으며, 역사가 미카엘 후루체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한 많은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우크라이나를 눈엣가시처럼 여겼고 마침내 침략 전쟁까지 일으킨 것이다.
 
대규모 지진은 어쩔 수 없는 자연 재앙이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는다. 또한 정치적 목적이나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쟁으로 인해서도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숨진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사전에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광인희’ 의 교훈을 다시 생각해 본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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