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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뉴올리언스

*블랑쉬드부아가 탈출을 꿈꾸던 땅,
 
그 가을은 달콤한 치커리 뿌리 커피, 쟈스민의 강렬한 향기, 튀긴 새우,
 
그리고 디젤연료의 기름 냄새가 함께 흐르고 있었다.
 
 
 
목화를 재배하던 오래된 골목길
 
추억의 수레, 잃어버린 영혼들의 회칠한 묘비가
 
살아있는 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어둡고 뜨거운 도시
 
 
 
작은 시골 교회의 우울한 제단처럼
 
흐릿한 촛불 아래울려 퍼지는, Preservation Hall의 흑인영가,
 
혈관의 피가 끓어오르고, 어두움 속에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
 
문을 박차고 거리로 뛰쳐나간다.
 
소리를 지른다. 춤을 춘다
 
 
 
연소되기 쉬운 불안한  
 
보름달로 환하게 부풀어 오르는
 
축제의 도시, 뉴올리언스!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춘희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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