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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불안' LA 대중교통…사건·사고 급증

마약 관련 올해만 22명 사망
강력범죄 전년비 22% 늘어
피해 우려해 이용자 급감

LA메트로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11일 맥아더 파크 지하철역에서 검시국 직원들이 역내 벤치에서 발견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독자 데이비드 김 제공]

LA메트로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11일 맥아더 파크 지하철역에서 검시국 직원들이 역내 벤치에서 발견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독자 데이비드 김 제공]

LA 시민들의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전철과 버스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16일 LA데일리뉴스와 LA타임스는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이하 LA메트로) 통계를 인용해 2022년 한 해 동안 협박과 폭행, 살인과 강간, 강도 등 강력범죄가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범 등 심각하지 않은 범죄도 14%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최근까지 LA메트로 전철과 버스에서 약물 관련 사망자만 22명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메트로에서 각종 사건·사고로 사망한 21명(약물 관련 6명)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LA메트로 직원들조차 대중교통의 치안 부재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직원은 현재 치안 상황을 ‘공포(Horror)’ 한마디로 전했다.


 
이 직원은 최근 레드라인 전철을 운행하던 중 좌석에 앉은 한 남성의 자위행위마저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철 이용자 상당수가 잠을 자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LA타임스는 레드라인 전철을 탄 한 남성이 좌석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피우는 사진도 게재했다. 신문은 메트로 전철과 승강장 등 곳곳에서 약물 중독자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내 약물 수요가 늘면서 메트로역 주변마다 불법 거래도 횡행하고 있다.
 
실제 LA메트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 사이 메트로역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은 26건으로 환자 대부분이 약물중독이었다. LA메트로는 지난해 총 1385건의 약물 남용 사례를 접수했다.
 
LA카운티 내 메트로역 105개, 버스 정류장 1만2000개 등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늘고 ‘메트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용객 감소와 범죄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샌타모니카를 가기 위해 USC에서 엑스포라인 전철을 탔다는 이모(30)씨는 “전철 안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어떤 사람은 큰소리로 계속 노래를 불렀다”며 “누구도 그런 모습을 제지하지 않았다. 다시는 메트로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대중교통에서 폭력 사건과 약물 남용이 계속되면서 이용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이스트 LA와 유니언 역을 연결하는 골드라인 이용자는 팬데믹 이전의 30%에 그쳤다. LA다운타운과 노스할리우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이용자는 팬데믹 이전의 56% 수준으로 나타났다.
 
LA메트로는 지난 6일 메트로 앰배서더(Metro Ambassador)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300명의 풀타임 앰배서더들이 카운티 곳곳 전철과 버스를 돌아다니며 승객 안전확보 및 청결 상태 등을 살핀다는 계획으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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