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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주말 폭풍 비상사태 선포…13개 지역 9000명 대피령

연방정부에 비상사태 요청
백악관 "피해 파악해 지원"

연이은 폭풍과 그에 따른 피해로 주말이 얼룩지고 있다.  
 
10일 오전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34개 주요 카운티 정부가 현재 주말 폭풍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연방비상관리국(FEMA) 등 주요 구호 기관들이 가주 현지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올겨울 9번째 폭풍으로 13개 지역의 강 범람, 토사로 인한 붕괴 사고로 총 9000여 명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안내하고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었다.  
 
이날 오후 현재 LA, OC, 벤투라 카운티, 인랜드 엠파이어 등 대부분의 남가주 카운티들이 폭풍 영향권에 있으며 자정까지 강풍과 빗줄기가 이어졌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해발 1만 피트 이상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마지막 폭설로 현지는 아직 제설작업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가주의 경우 오클랜드의 공장 지역 한 창고에서는 강풍에 지붕이 부서져 내리면서 직원 한 명이 사망했다. 샌타크루즈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후 현재 도로 유실로 인해 1만여 명이 거주하는 소캘 지역이 고립된 상태다. 동시에 가주 내 주민 6만여 명은 현재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샌루이스오비스포크리크 산악지역에는 폭우가 몰려 범람하면서 더 낮은 지대에 있는 비즈니스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모래주머니를 동원하고 있지만 불어나는 물줄기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몬터레이 카운티 살리나스와 프레즈노로 이어지는 중가주 해안 지역은 특히 산악지대에서 내려오는 폭우로 강이 범람하는 등 홍수 위험이 큰 상태다.
 
구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주지사실의 낸시 워드 응급서비스 담당 디렉터는 “9개 카운티에 15개 셸터가 현재 설치된 상태이며 이미 사고 현장에 구조 차량과 팀이 급파된 상태”라며 “주말까지 불필요한 외출이나 이동, 여행을 줄이는 것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당국은 물줄기가 커지고 깊어지는 강이나 계곡 인근에는 절대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기상청(NWB)에 따르면 LA카운티 지역은 11일부터 비와 바람이 차츰 진정세를 보이나 다음 주 화요일(14일)과 수요일(15일)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올 1월부터 발생한 수차례의 폭풍으로 가주에서는 20여 명이 사망했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폭설에 고립된 주민들이 구조되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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