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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매화 향이 그리워

장독대 옆
 
매화 꽃 오는 길은
 
음률과 리듬을 버무린
 
바람이 먼저 오나 보다
 


 
 
갑옷 같은 표피 아래
 
깊게 숨겨 놓아도
 
비단 안개 휘감기면
 
혼의 비밀 장소 되어
 
그리움으로 감겨온다
 
 
 
오며 가며 휘어진 가지 흔들어
 
숨겨진 내음 살아내라고
 
좁쌀 알갱이로 피운 숨이
 
잠들지 않고 꾸는 꿈으로
 
노년의 오후가 꼼지락거린다
 
 
 
잔설 찌꺼기 지워지는 날
 
소로 길 가로지르듯
 
연초록 꿈 닮은 향기로
 
온기 품은 바람 품으로
 
해찰 말고 오려무나

박선원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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