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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아시안 밀집지역 정치성향 보수화

아시안 주도 뉴욕시 지역구, 공화당 지지 23%포인트 상승
한인 밀집지역 플러싱·베이사이드, 공화당 지지 강해져
팬데믹 후 범죄 급증·아시안 상대적 역차별 등 이유로 꼽혀

 아시안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화당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14%가 아시안인 뉴욕시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했고, 특히 아시안 밀집지역에서 보수화한 정치성향이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아시안 유권자들이 많은 뉴욕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이같은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가 작년 뉴욕주지사 선거에서 아시안 주도 지역구(유권자 절반 이상) 투표결과를 2018년 주지사 선거와 비교해 수치화한 결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선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공화당 리 젤딘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중국계 유권자 거주지역(브루클린 선셋파크, 벤손허스트)에선 젤딘 후보 득표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선 10년여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고, 2018년과 비교하면 공화당 득표율이 27%포인트 올랐다. 한인과 중국계가 다수인 퀸즈 플러싱·베이사이드 역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득표율이 4년 전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일대의 경우 민주당이 여전히 우세하긴 했지만, 지지율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강력한 범죄 대응 방침이 아시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주·시정부에 대한 불만이 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남아시안 유권자 시민단체 ‘테이킹 아워 시트’ 설립자 존 앨버트는 “공화당이 뉴욕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존 박 민권센터 사무총장은 “해당 커뮤니티가 양당으로부터 크게 무시됐다고 느낄 때,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최근 시민권을 획득한 아시안들은 과거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점도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소득이 높을수록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흑인·히스패닉 등 타 유색인종 교육지원이 늘면서 아시안들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경험하게 됐다는 점도 민주당 지지율이 약해진 이유로 꼽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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