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론 연체율 6%선으로 급등
60일 이상, 10년 내 최고
생활비 늘고 지원 줄어
가구당 재정 압박 심화
온라인매체 액시오스가 S&P글로벌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소 60일 이상 월할부금이 연체된 자동차 서브프라임 융자 건수 비율이 지난해 12월 6.05%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일반 자동차 융자 60일 이상 연체율도 1.84%로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차 평균 가격은 4만7362달러였다.
4분기 월 납부액은 평균 717달러로 전년 동기 659달러에 비해 8.8%가 늘었으며 1000달러 이상도 15.7%로 전년도 10.5%보다 5.2%p가 증가했다.
일반 융자와 달리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서브프라임 융자는 일반적으로 신용 점수가 낮은 구매자에게 제공되며 주로 저소득층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신용점수가 501~600점에 해당하는 서브프라임 이자율은 신차 9.75%, 중고차 16.85%였으며 딥서브프라임(300~500점)은 신차 12.84%, 중고차 20.43%에 달했다.
신용점수가 661~780점인 프라임의 이자율은 신차 4.03%, 중고차 5.53%로 서브프라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 융자 연체율 상승세는 가계 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고용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부족한 가정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증가와 팬데믹 관련 혜택 종료에 따라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4% 이상 뛰었으며 아동세금공제 및 실업수당 확대와 같은 연방 지원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구제지원금으로 상승했던 저축률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신용카드 이자율이 사상 최고 수준임에도 카드 사용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치솟은 중고차값도 신용점수가 낮아 신차보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융자 활동을 촉진하는데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브프라임 융자는 약탈적으로 인식되는 관행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융자업체들이 고객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비싼 이자 또는 수수료가 붙는 융자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CFPB와 뉴욕검찰은 지난달 가장 큰 자동차 서브프라임 융자업체 중 하나인 CAC(Credit Acceptance Cor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CAC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수백만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약탈적 대출을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엄청난 이자율이 부과되고 값비싼 추가상품을 구매함으로써 CAC조차 차용인이 종종 갚을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재정 압박이 더 많은 소비자들로확산 되면서 연체율이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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