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2000그루 쓰러져…타운 인근엔 대형 싱크홀
주말까지 한파, 주의 요망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계속될 수 있다며 시니어 및 아동, 환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1일 LA시 공공서비스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쯤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LA 전역에서 2000그루 이상의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뿌리째 뽑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웨스트 LA 지역인 브렌트우드와 한인타운 인근 미드 윌셔에서는 전력선이 설치된 대형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면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일부 차량이 파손됐다.
LA시는 “30개 팀이 장비를 동원해 신고받은 지역을 다니며 쓰러진 가로수를 옮기고 있다”며 “임시로 긴급구조대와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도로를 정리하고 있지만 신고가 너무 많아서 모든 잔해를 치우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시는 이어 “겨울 폭풍으로 토양이 약해진 데다 빗물을 머금은 대형 나무들의 윗부분이 무거워지면서 뿌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뽑히고 쓰러지는 것”이라며 “일부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 중에는 전신주도 있다. 또 주변 땅이 움푹 꺼질 수도 있는 만큼 주민들은 쓰러진 가로수를 가능한 피해 다니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인타운 올림픽경찰서 인근 엘든 애비뉴와 12가 도로에는 너비 3피트, 깊이 10피트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1일 도로가 전면 차단됐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싱크홀은 지난 28일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생긴 작은 팟홀이 시간이 지나면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LA경찰국(LAPD) 브라이언 보이드 공보관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사람들이 가까이 오거나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며 접근금지를 명령했다.
같은 날 오전 LA다운타운을 지나는 할리우드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 스프링 스트리트 근처 오른쪽 차선에도 싱크홀이 보고돼 위험 경보(SigAlert)가 발령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는 신고받은 직후 해당 차선을 폐쇄하고 복구 작업을 벌여 출근길 차량이 한동안 정체됐다. 경보는 이날 오후 싱크홀 수리가 완료된 후 해제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남가주는 이번 주말까지 내륙 지대의 경우 화씨 40~50도, 산간 지역은 화씨 20~30도를 기록하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산간 지역에는 최소 0.75인치에서 2인치가량의 눈과 비가 내릴 전망이며 시속 65마일가량의 강풍도 예보됐다. 기상청은 노약자들은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인들은 산간 지역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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