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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전 1년’ 우크라이나 전쟁의 의미

2월 24일!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이다. 6월25일이 한국인의 뇌리에 전쟁과 공포의 날로 박힌 것처럼 이날은 우크라이나인과 세계인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만과 오만의 날로 각인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팬데믹 만큼이나 지구촌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과 변화를 주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개전 1년이 된 요즘 정세가 긴박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폴란드 방문에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브를 깜짝 방문,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대통령을 5시간 동안 만났다. 이 만남은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치안을 담당하지 않은 전쟁 국가를 찾은 전대미문의 방문’으로 현대 역사에 남게 됐다고 한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얼마나 계속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지원한다는 미국 정부의 비난이 나온 시점에서의 미 대통령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고의 지지 및 격려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한다면 세계는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의 네 나라와 미국, 유럽, 아시아의 우방국들이 대결하는 위험한 구도로 재편된다.  
 
작년에 미국은 전쟁, 경제, 인도적 차원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1130억 달러를 지원했다. 출발 이틀 전에나 확정된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에서도 460억 달러의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지원 목적은 민주주의의 수호와 우방에 한 약속의 이행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의 확장주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크라이나의 희망과 광대한 영토와 힘을 가졌던 소련연방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푸틴의 꿈이 부딪친 결과다. 푸틴은 소련연방이 해체된 1991년 이듬해부터 이웃 국가인 조지아와 몰도바를 지원하고 독립을 요구하던 체첸은 강경 진압을 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굴복하는 대신 전쟁을 택했다.  
 
이제 푸틴의 위상은 추락했고 외교적 고립에 빠졌다.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와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들에 퍼붓는 미사일 공격에 대한 비난도 높다. 하지만 푸틴은 국내적으론 권력 강화, 반대파 숙청, 서방의 전쟁 책임론을 주장하며 러시아를 자기 생각대로 주무르고 있다. 돈줄인 원유와 천연가스가 암흑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서 국민의 지지는 여전하다.
 
러시아는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전략, 전력 재정비, 그리고 병력 충원으로 ‘봄 대공세(offensive)’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도 질질 끄는 전쟁이 부담스럽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counteroffensive) 지원을 위해 독일산 레오파드 탱크를 비롯해 강력한 첨단 무기들을 수송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의하면, 미국은 “올해가 서방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교착상태를 깰 마지막 기회”라고 우크라이나에 주문했다.
 
바이든에게 전쟁은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자유에의 투쟁”이다. 푸틴은 전쟁이 “러시아의 존속을 위한 권리”라 한다. 젤린스키는 전쟁으로 21세기 가장 용감한 지도자로 거듭났다.  
 
몇 달의 준비와 결단으로 성사된 깜짝 방문에서 바이든은 작년 2월 24일 밤 러시아의 폭격 소리를 배경으로 젤린스키가 걸어온 첫 번째 통화를 회고했다. “무엇을 원하느냐?”는 바이든의 재차 질문에 젤린스키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부탁해 달라”고 대답했다.  
 
한국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결기로 민주국가로의 발전이 가능했고, 우크라이나는 바이든의 끈기 덕분에 민주국가 건설에의 꿈을 아직 잃지 않았다. 그 꿈이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다.

정 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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