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소득 뉴요커, 뉴저지로 이주했다
뉴욕주 떠난 이들 중 35%, 뉴저지주에 정착
26~44세, 연 소득 10만불 이상 ‘탈 뉴욕’
세율 낮은 인근 주나 온화한 날씨 찾아 떠나
뉴욕주 조세 및 재무국이 국세청(IRS) 세금신고 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9~2020년(calendar year 기준) 뉴욕주를 떠난 인구는 총 24만604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만5000명에 가까운 이들은 뉴저지주로 이주했다. 뉴욕주를 떠난 사람 중 약 34.6%는 뉴저지주에 정착한 셈이다. 뉴저지주 다음으로 많이 이동한 곳은 7만명이 이주한 플로리다주였고, 펜실베이니아주와 커네티컷주, 캘리포니아주 등에도 각각 3만명대 뉴요커가 이주했다. 주 조세 및 재무국은 “뉴욕과 인접하면서도 세율은 낮은 곳, 또는 날씨가 온화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활발하게 일하는 26~44세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뉴욕을 떠났다. 26~34세 뉴요커 7만5110명이 뉴욕을 떠났고, 35~44세의 경우 7만1520명이 뉴욕을 벗어났다. 이 중에서도 고소득자들이 뉴욕을 많이 떠났는데, 35~44세 이주자 중 연 2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경우는 1만6873명, 10만~20만 달러를 버는 경우는 1만5491명이었다. 연 2500만 달러 이상 초고소득을 올리는 이들 중 뉴욕주를 떠난 사람의 비율은 2021년 기준 8%를 넘어섰다. 고소득자들이 뉴욕을 떠나면 세수가 줄어드는 주·시정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주정부가 세율을 더 높여야 하는지를 놓고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부자 증세를 통해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지나친 세율 상승은 오히려 부자들의 탈뉴욕 현상을 가속화해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민예산위원회(CBC)는 “팬데믹은 사람들이 뉴욕 밖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였다”며 “뉴욕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책 입안자들의 조세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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