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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하나 훔쳤다가 경찰에 총맞아 숨져"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과잉대응 사살 논란
VA 타이슨스 코너 몰 인근서 발생, 가족 '진상규명' 요구

 
 
 
지난 22일, 워싱턴 지역 최대 쇼핑 중심지인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 인근에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청 소속 경관이 도주중이던 흑인 절도 용의자를 총격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용의자 티모스 맥크리 존슨(37)의 가족은 존슨이 "쇼핑몰에서 선글라스 하나 훔쳤으며, 비무장인 상태였는데 경찰이 총을 쏴 죽였다"고 항의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또하나의  '경찰 과잉진압 사례'로 전국적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용의자 티모스 맥크리 존슨(37)

사망한 용의자 티모스 맥크리 존슨(37)

 
사건이 발생한 타이슨스 코너 지역은 지난 2014년 메트로 실버라인이 개통된 이후 워싱턴DC 및 외곽 지역 주민들이 몰리며 각종 범죄 발생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이슨스 쇼핑몰 내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하며, '대형 총기난사사건'으로 오인해 놀란 쇼핑객들 수 만명이 대피하며 큰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당국은 쇼핑몰에서 순찰중이던 경찰관이 용의자가 쇼핑몰에서 선글라스를 훔치는 현장을 목격하고 현행범으로 추격을 시작했다가 사살에 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죄 현장에서 쇼핑몰 인근 숲까지 약 0.25마일을 뛰어서 달아났다. 추격하던 경찰은 존슨에게 "멈추고 엎드려"라고 소리쳤으나 불응했고, 경찰은 그의 가슴에 발포했다. 숨진 용의자가 경찰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존슨을 사살한 두 경찰관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용의자의 어머니 멜리사 존슨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서 "아들이 평생동안 약물 남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바른 길을 가고 인생을 제대로 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가석방 위반으로 구금된 후 막 집으로 돌아왔고 이발사가 되기위해 학교에 출석하려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총도 지니지 않았던 단순한 좀도둑을 총 쏴 죽인 경찰은 정당한가. 그는 아들과 두 딸을 둔 아버지였다"라며 경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논란을 의식한 듯 사건 당시 바디캠 녹화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힐 뿐 확실한 설명을 미루고 있다.  케빈 데이비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서장 역시 지난 22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슨이 무장했는지는 불분명하며 수사관들은 목요일 아침 현장을 조사하고 무기와 같은 추가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국은 조사결과 현장에서 아무런 무기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런 상황 전개에 적잖이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멜리사 존슨은 “아들은 결코 총이나 칼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핸드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도망치고 있었다. 경찰이 20~30야드 떨어진 숲 속에서 아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했는데, 어두운 숲 속에서 어떻게 그리 아들의 가슴을 명중시켰을 수 있겠나"라고 경찰 발표에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런가운데 흑인민권단체 ACLU 페어팩스 지부 다이엔 알레한드로 지부장은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위협적 행동을 해 대응했다는 기본적 정황 설명도 하지 않았다. 경찰이 용의자가 지녔었다는 무기를 찾겠다고 했지만 찾지도 못했다. 이것은 당시 경찰이 과잉대응으로 무고한 용의자를 사살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의 과잉대응은 수년째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한인 여성 이 모 씨가 경찰과 대치중인 상황에서 복부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 씨가 칼로 경찰을 위협했다고 발표했으나 바디캠 영상 확인 결과 왜소한 여성인 이 씨는 경찰이 총을 쏘기 전 이미 바닥에 칼을 떨어뜨렸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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