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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파동

파동은 스침인데,  
 
히아신스가 꽃대 삐죽 내밀고 있는 처마 밑
 
문답식 공부가 한창이다.
 
질문이 얻어 온 몇 가지 답은 땅의 순결을  
 


빛의 날개로 고른다.  
 
대지의 동맥을 가르며 진군하는 생존자들
 
직박구리 앉았던 자리로 몰려온다.
 
 
 
파동은 흔적인데,
 
공기의 흐름에 오감을 곤두세우던 가지 끝 밝은 귀가  
 
아득한 저편을 끌고 온다.
 
비밀이 침묵을 버리고 말을 찾는 아침
 
몇 개의 질문은 법의를 벗고 세속으로 간다.
 
 
 
파동은 기척인데,
 
바람의 방향을 감지하려는 무수한 촉각들의
 
정수리가 샅바를 잡고 치열해진다.  
 
질문과 대답이 손을 잡고 동행하는
 
의문과 확신이 발을 맞추며 빨라지는  
 
삼월이 뱃살 트느라 신음한다.

조성자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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