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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폭풍…오른 가스비 더 오른다

서부지역 저장량 평균 아래로
기온 예년보다 10~20도 낮아
수요 급증하며 가격 급등세
한인들 부담에 난방 꺼리기도

#. 2베드룸 아파트에 사는 한인 P씨는 난방, 요리 및 빨래 건조 등에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평균 65달러 정도였던 청구비용이 지난 2월 34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는 “강추위로 난방비가 또 오른다는 데 이젠 난방을 다 끄고 자야 하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 날씨가 추워지면 고통이 더해지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알아온 한인 L씨는 지난 1월 300% 이상 증가한 가스요금 청구서를 받아본 후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해봤다. 2월 요금은 조금 줄었지만 또다시 추위가 시작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추위도 두렵지만 이젠 가스요금 고지서 보는 게 더 두렵다”고 말했다.  
 
남가주에 수년 만에 기록적인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잠시 수그러들었던 난방비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남가주는 23일부터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을 제외하고는 이달 말까지 비 소식이 계속될 예정이며 최저기온은 39도까지 떨어지는 등 예년보다 10~20도 낮은 기온이 계속될 전망이다.  
 
남가주가스컴퍼니(SoCalGas)의 돈 위자야 고객 솔루션 부사장은 “겨울 폭풍으로 천연가스 사용량도 늘어나 난방비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가스컴퍼니는 지난 1월 기록적인 요금 인상 후 2월엔 3분의 2 이상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여전히 요금이 높은 가격에 강추위까지 더해져 추가적 인상이 불가피해진다면 한인을 포함한 소비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터스틴에 사는 K씨는 “지난해 11월 난방비가 20.77달러였는데 올 1월에는 105.76달러, 2월에는 116.25달러로 급등했다”며 “새벽이면 실내온도가 60도 이하로 떨어질 때도 있는데 난방을 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현재 서부지역 평균 가스 저장량이 지난 5년간의 평균을 밑도는 등 잠재적 재고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에너지정보청(EIA) 크리스 히긴보담 대변인은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요의 증가”라며 “이번 겨울 폭풍으로 또다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을 올리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 폭풍으로 천연가스값이 상승해도 이 가격이 각 가정에 적용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저소득 보조 프로그램이나 무상 그랜트 등을 이용하면 일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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