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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0% 이상 렌트비로…LA 35.6%

20년 만에 처음 30% 넘어
금리인상·주택공급 부족 탓
뉴욕은 68.5% 월세로 지출

그래프

그래프

#. 토런스에 사는 A씨는 현재 2베드룸 타운홈에서 렌트로 살고 있다. 부부가 같이 일해 매달 월 6000달러 정도를 벌고 있지만 렌트비가 3500달러를 넘어서 각종 유틸리티와 보험료, 자동차 할부금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차라리 주택을 사고 싶지만 최근 이자율 폭등으로 ‘하우스 푸어’가 될 것 같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주택 임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득 상승 속도가 렌트비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한인을 포함한 세입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평균 ‘소득 대비 렌트비 비율(RTI)’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해 전국 평균이 30%에 이르렀다. 전국 평균 RTI가 30%를 기록한 것은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전국 평균 RTI는 27.2%였다.  
 
연방정부는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렌트비 과부담 가구’로 정의하고 있어서 이번 조사는 전국적으로 세입자들이 ‘렌트비 과부담’ 상태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30%가 넘어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고, 50%가 넘게 되면 집이냐 먹을 것이냐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전국적으로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는 것은 많은 세입자가 더는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거듭된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이자율 부담이 커진 탓에 많은 가구가 주택 구매 대신 아파트에 몰리면서 렌트비가 급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RTI가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으로 소득의 68.5%를 렌트비로 지출해 전국 평균의 2배를 상회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마이애미(41.6%), 포트로더데일(36.7%), LA(35.6%), 팜비치(33.6%), 노던뉴저지(33.3%), 보스턴(32.9%) 등 총 7개 주요도시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는 ‘렌트 과부담’ 도시에 해당했다. 〈그래프 참조〉
 
주요 도시 중 상위 톱 10에는 플로리다주가 5개 도시로 가장 많았고, 가주가 2곳,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주가 각각 1개씩이었다.  
 
반면에, 소득의 15% 이하를 렌트비로 지출하는 지역은 전체의 15%에 그쳤다.  
 
주별로는 매사추세츠가 32.9%로 가장 높았고, 플로리다(32.6%), 뉴욕(31.2%) 등 세 곳의 RTI가 30%를 넘어섰다.
 
리멕스 메가 부동산의 린다 노 대표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가운데 임금 상승이 렌트비 상승 폭을 앞서지 못해 세입자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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