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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개선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공제율 높이려다 거센 비판
정부까지 압박하자 “마일리지 개편 시행 연기” 발표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마일리지 개편 시행을 예고해 한인들의 공분을 산 대한항공이 고객의견을 수렴해 개편안을 개선하기로 했다.
 
20일(한국시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4월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통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할 계획이었다.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인하되지만, 미국 유럽 등의 장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인상되면서 미주 한인들은 물론 한국내에서도 일방적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원희룡 한국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며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거워지자 대한항공은 결국 개편안 개선을 결정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지난 15일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지적한데 이어 전날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재차 비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 호조와 여객수요 회복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109억7342만 달러(13조4127억원), 영업 이익이 97% 증가한 23억5917만 달러(2조88836억원)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편안 재검토에 따라 마일리지 개편 시행도 사실상 연기됐다. 대한항공은 연기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공제율을 조정한다면 4월까지 개선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율과 적립률을 조정하고,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보너스 좌석 확대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 시행과 함께 전체 좌석의 5% 이상인 보너스 좌석 비중을 2배가량 늘리고, 올해 성수기 한시적으로 뉴욕·LA·파리 노선에서 특별기 100편가량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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