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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제3 항소법원 첫 한인 판사 탄생…신디 정 상원 인준

신디 정

신디 정

연방항소법원에서 또 한명의 한인 판사가 탄생했다.
 
연방 상원은 지난 13일 신디 정(47·사진)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검찰 서부지검 검사장을 제3 연방순회항소법원 판사로 인준(찬성 50표·반대 44표)했다.  
 
필라델피아 소재 제3 연방순회항소법원에서 한인 여성이 판사가 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 법원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뉴저지, 델라웨어, 버진 아일랜드를 관할한다.
 
지난해 7월 당시 정 판사 후보를 지명한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취임 후 자신이 지명한 연방 판사에 대한 상원의 100번째 인준을 기념하면서 사법부의 다양성이 대폭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상원은 신디 정을 판사로 인준했다”며 “내가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한 후보가 국가 최고의 자산 중 하나인 다양성을 대표한다는 것, 우리의 공동 협력이 단 2년 만에 그토록 많은 장벽을 허물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정 판사는 오랜 시간 증오범죄 등과 싸워온 검사”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질을 모두 갖춘 판사로 그가 살아온 공직 생활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정 판사는 예일대(1997년)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2002년)를 받았다. 이후 앨라배마주 재판연구원, 뉴욕주 검사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법무부 인권국의 형사사건 부문 공판 검사로 재직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검찰 서부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1년 검사장이 됐다. 정 판사는 지난해 9월 인준 청문회에서 사법 철학을 묻는 말에 “나는 실용적인 사람으로 사법권이 가진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며 “법률 체계를 유지하면서 법이 가진 근본적인 근거를 통해 명확한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판사는 지난해 1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진행된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서도 연설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검사로 활동했던 할아버지 덕분에 나도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다”며 “부모님이 처음 미국에 오셨을 때 살았던 펜실베이니아에서 한국계 여성 최초로 검사가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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