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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의 과학기술 안내서

현대교회는 과학기술사회 속에서 과학기술문화 아래 존재한다. 과학기술은 편리함과 유용성을 앞세워 새로운 문화를 끊임없이 창조하여 현대인의 물질적 생활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영적 영역까지도 간섭한다. 과학기술은 정부의 행정, 학교의 교육, 회사의 운영, 주부의 가사, 사람과의 만남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자리 잡았다. 교회에서도 과학기술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가 되어 현대교회의 사역과 문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교회가 과학기술을 수용하게 되면서 교회의 예배, 교회의 선교 및 전도, 교회의 교육, 교회의 친교와 교제, 개인의 영성 생활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이제 현대교회는 과학기술문화를 긍정적으로 다룰 줄 아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과학기술을 대할 때 상충(conflict)하기도 하고 분리(dissociation)되기도 하며 대화(dialogue)하고 양립(compatibility)하기도 한다. 이안 바버는 과학과 신앙이 갈등 관계에 놓여 있음을 주지시켰다. 신전통주의 신학과 실존주의는 과학과 신앙을 독립적으로 사고하여 분리한다. 신전통주의 신학은 계시에 근거한 신학 방법론을 내세워 관찰과 추리에 근거한 과학기술적 방법을 수용한다. 반면 실존주의는 인격적 자아의 주관적인 지식과 비인격적인 객관적인 지식을 분리하여 정초한다.  
 
신학과 과학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성장을 자극한다. 신학은 과학기술발전에 대응하여 변화하고 재형성되는 과정을 거쳐 동시대 신학이 된다. 과학기술은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에 답하지 못하고 있으며 윤리를 따르지 않고 가치를 부여할 수 없으며 인류를 공멸시키는 과학기술은 사장된다. 그래서 과학은 신학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교회는 과학기술에 대한 신학의 제언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건강하고 합리적인 진리 공동체를 추구한다. 그리하여 과학기술자 사회에서 결정할 수 없는 윤리와 가치의 문제를 교회와 대화하며 과학과 신앙은 양립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교회는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창조로 형성되었음을 믿고 윤리와 가치의 성숙한 기준을 성경에서 찾아 세상에 선포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쟈크 엘룰(Jacques Ellul)은 과학기술이 그리스도 신앙을 종교로 변질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기술이 그리스도 신앙을 내적 삶, 영성, 영혼 구원으로 축소해 종교의 역할만 강조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과학기술은 교회에 침투하여 교회가 선교와 전도의 목적으로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선전과 광고 기술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학기술은 모든 것을 도구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간조차도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한 예로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아동 노동을 착취하여 조달되고 있다. 쟈크 엘룰은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성공신화의 수단에 인간이 제시하는 목적은 소용이 없거나 부적절한 외침이 되어버렸고 심지어 과학기술 수단의 지배력이 영적인 영역에까지 침투하여 윤리가 붕괴하고 인간은 노예화 비인간화되었다고 일갈한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틀을 근본적 혁명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교회는 과학기술사회의 철저한 변혁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문화를 통해 야기되는 윤리와 가치의 변형을 교회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하비콕스는 무엇보다 교회가 과학기술사회 속에서 선포적 기능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학기술사회의 세속화 도시화 속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봉사적 기능을 행하며 인간중심의 참된 도시를 건설하는 친교적 기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전히 과학기술사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정신과 섬김의 도, 만찬의 나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 현대교회는 과학기술사회가 이룩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문화 속에서 윤리와 가치의 기초가 되는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사랑과 격려와 위로의 공동체가 되어 참된 사람됨과 행복의 기준을 은혜에서 찾도록 보여주어야 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목사ㆍ맥알렌세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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