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로컬선거, 연방·주선거와 병행해야”
로컬선거 일정 바꾼 도시들, 투표율 460%↑
저조한 뉴욕시 투표율 해결책 될 지 주목
27일 시민연합 시티즌스유니온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로컬선거 일정을 연방·주선거와 병행할 수 있도록 일정을 바꾼 도시들의 투표율은 지난 투표율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240%, 많게는 460% 올랐다.
현재 뉴욕시는 홀수해에 로컬 선거, 짝수해에 연방 및 주 선거를 치르는데 저조한 로컬선거 투표율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21년 선거의 경우 뉴욕시 유권자의 단 23%만이 시장선거에 참여해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20년 대선 당시 뉴욕시 유권자 중 55%가 투표했고, 작년 뉴욕주지사 선거에선 투표율이 38%를 기록했다.
시티즌스유니온은 “현재 투표율이 낮아 너무 적은 수의 유권자들에게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그 결과 시의원에 대한 책임이 줄어들고, 유권자들의 의견을 뉴욕시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의 연령도 고르지 못하다. 뉴욕시 선거재정위원회(CFB) 분석에 따르면, 지난 시장 선거에서 뉴욕시 유권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유권자는 70~79세 유권자였다. 로컬선거를 연방 및 주 선거와 함께 치를 경우, 젊은 층 뿐 아니라 유색인종 유권자의 투표 참여도 확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통상 이들은 연방·주 선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시장 선거에서 약 8% 투표율을 기록했던 텍사스주 엘패소의 경우, 2020년부터 로컬 선거를 대선과 함께 치렀다. 그 결과 투표율이 45%로 높아져 이전 시장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460%나 뛰었다. 로스앤젤레스도 짝수해였던 작년에 시장 선거를 치렀는데, 투표율이 45%를 기록해 2015년 로컬선거 투표율(2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젊은 유권자 참여가 높아지면서 민주당 성향 후보들에게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화당 정치단체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시티즌스유니온은 전했다. 보고서는 “보수 단체들이 꾸준히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선거일정을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에, 개혁이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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