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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대와 우려

진성철 경제부장

진성철 경제부장

올해 IT업계는 물론 거의 전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게 바로 오픈 AI가 만든 생성형 챗봇 ‘챗GPT’다. 챗GPT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하다. IT업계의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렇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끌어냈다. MS는 빙의 검색엔진에다 대화형 챗GPT의 기술을 접목해서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챗GPT가 무엇이기에 업계에선 이 난리일까. 챗GPT에게 직접 물어봤다. 영어로 질문하고 한국어로 답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반응한다.
 
“저는 오픈에이아이에서 훈련된 대용량 언어 모델입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글을 이해하고 관련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책, 기타 출처 등을 포함한 대용량 텍스트를 데이터로 사용하여 개발되었으며, 의도를 이해하고 상세하고 일관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 이야기, 노래 가사와 같은 창의적인 텍스트를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어 대답이 어색하거나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다. 이어 챗GPT를 테스트해봤다.  러브송 가사를 써달라고 했더니 1절, 코러스, 2절, 코러스, 후렴까지 나눠서 결과물을 내놨다. 입이 벌어졌다. 다시 SiFi 단편 소설을 부탁했더니 서기 2087년 AI 프로메테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써내려갔다. 그 소설을 해리포터 스타일로 바꾸어달라 하자 마법사 학교와 다크 마법사가 등장하는 등 정말 해리포터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내용으로 변경됐다.  
 


최근 챗GPT의 급속한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가 명문 MBA 학교인 와튼스쿨의 기말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로스쿨 시험도 통과했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많은 양의 지식을 빠르게 학습하면서 결과를 사람의 언어로 도출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경지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공개 한 달도 안돼 일일 사용자가 벌써 1000만 명을 넘었다. 매일 1000만 명의 질문과 요구에 응하면서 챗GPT는 더 인간다워지며 쌓이는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AI가 탑재된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고 말하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AI를 장착한 로봇이 사람 대신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AI 로봇이 더 정교하게 수술을 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AI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숙제나 리포트를 챗GPT로 간단히 해결하면서 교육계엔 빨간불이 켜졌다.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고 AI가 작곡한 노래와 가사에 대한 저작권 분쟁도 벌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사진과 동영상을 위조해서 피해를 주기도 하고 수많은 목소리 샘플을 학습한 AI가 특정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자유롭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불평등도 문제다. 인터넷이 그랬듯 말이다. 더욱이 지금은 베타 버전으로 일반에 공개된 AI 서비스들이 유료화될 경우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질 게 뻔하다.
 
이처럼 AI는 빠르게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고 벌써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지만 이를 통제할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땅치 않다. AI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암호화폐 사례를 보자. 혜성처럼 등장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암호화폐는 기존 통화를 대체할 게임 체인저처럼 보였지만 통제의 부재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각국 정부는 이제야 부랴부랴 암호화폐 규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I도 암호화폐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고 장점은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사용 지침을 만들어야 할 때다.

진성철 /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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