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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활력의 샘물

손헌수

손헌수

#. 내가 오랫동안 혼자 좋아했던 사람이 자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날아갈 것 같다. 기분이 좋아서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 까탈스러운 상사가 맡긴 일을 오랫동안 고생을 한 끝에 마침내 보고서를 올렸다. 상사에게 엄청난 칭찬을 받는다. “잘했네, 정말 훌륭하네. 기대 이상이야. 수고했네.” 기분이 날아 갈 듯하다.
 
우리는 사랑을 하거나, 칭찬을 받을 때, 마치 활력이 넘치는 샘물을 한 잔 마신 듯 기분이 황홀하다. 이때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이 나온다고 한다. 매일 아침마다 이런 도파민의 샘물을 한잔씩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도파민은 뇌에 있는 60여가지 신경전달 물질 중에 하나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회로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도파민이 부족하면 의욕이 떨어지고 매사에 흥미가 없어진다. 도파민이 많이 나온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뇌가 더 많은 도파민을 원해서 욕심을 부리면, 보상회로에 문제가 생긴다. 중독이 생기는 것이다. 도파민이 나올 때 우리 몸은 우리가 마약으로 알고 있는 모르핀을 투여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마약이나 도박, 술을 하면 도파민이 나온다. 격정적인 느낌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지속하면 중독이 된다. 그런데, 격정적인 순간은 지속 될 수가 없다. 중독성이 있고, 지속될 수가 없으니, 우리의 몸은 계속해서 더 큰 자극을 더 자주 요구하는 것이다.
 
2022년 주식시장이 폭락하여 Pandemic 기간동안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던 사람들이 크게 상심에 빠졌다. 주식시장이 계속 떨어지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개미들은 하락장에서 왜 기다리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파는 것일까? ‘주식 심리학’이라는 강의를 개설한 서울대 심리학과 오성주 교수는 개미들이 왜 주식투자에 실패하는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간은 자극을 원합니다. 지루함을 견딜 수가 없어요. 돈을 잃을지라도, 주식을 사고 팔 때 느끼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고통보다 나아요. 그래서 우리는 장기 투자가 답이란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흥분을 주는 단기 투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거죠." 간단히 말하면 중독 때문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중독성이 없는 호르몬은 없을까? 신경전달 물질 중에 하나로,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힐링되었다고 느낄 때, 나오는 중독성이 없는 또 다른 호르몬이 있다.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이 뇌에 충만하면 행복하다고 느낀단다. 식욕, 수면, 고통이나 감각 조절 등 모든 것을 조절하는 기능이 세로토닌의 기능이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모두 신경전달물질이다. 그런데 도파민은 주로 뇌에서 발견되고, 세로토닌은 주로 장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도파민이 보상회로와 관계가 있다면, 세로토닌은 고통회로와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협을 느끼면 우리 몸은 항상성에 위기를 느낀다. 이 때 잘못된 결정을 피하고자 세로토닌이 줄어들면서, 우리는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느낀단다. 본능적으로 조심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 안정감이 들면 세로토닌이 나온다. 세로토닌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세로토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세로토닌의 재료가 된다고 한다. 이는 평소에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그런데 트립토판을 세로토닌으로 바꾸려면 햇빛을 받아야 한다. 또한 걷는 운동이나 리듬감 있는 운동이 두번째로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가 스킨쉽이다. 좋은 사람과 스킨쉽을 하면 세로토닌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햇볕을 받으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어야 하는 것이다. (변호사, 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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