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참극, 드러난 정황들] '중국계 용의자·원한·반자동 총기' 닮은 꼴
북가주 희생자 동료 직원들
몬터레이 총격 42차례 난사
발생 5시간 지나 공개 논란
23일 총기사건은 하프 문 베이 외곽 지역의 버섯농장과 운송업체 두 곳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중국계 자오 천리(67)는 당일날 범행 2시간 뒤쯤 하프 문 베이 지구대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천리는 범행에 사용한 반자동 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 및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사건 다음날인 24일 샌마테오카운티 셰리프국은 천리가 버섯농장에서 수십년간 일한 노동자로, 그곳 피해자들과는 동료 사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총격이 발생한 운송업체 역시 천리가 과거에 일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샌마테오카운티 크리스티나 코퍼스 셰리프국장은 “우리가 가진 모든 증거가 이 사건이 직장 폭력의 사례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직원들 간의 갈등으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아시안 혹은 히스패닉으로 확인됐다. 하프 문 베이 호아킨 히메네스 부시장은 해당 버섯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20~30명으로, 일부는 신분이 없는 불법 이민자들이라고 전했다.
셰리프국은 총격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농장 직원들과 어린아이들이 이를 목격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사건은 몬터레이 파크 총기 난사 사건 이틀 만에 발생한 것으로, 두 사건 모두 중국계 이민자 밀집지역에서 중년의 중국계 남성에 의해 벌어졌다는 점과 피해자들과 개인적인 원한 등을 갖고 있었다는 점, 범행에 반자동 총기가 사용된 점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국장은 몬터레이 파크 총기 난사범 휴 캔 트랜(72)이 총격 때 무려 42발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집에서는 38구경 소총과 수백개의 탄약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이런 괴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몬터레이 파크에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수 시간 동안 경찰이 대중에게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abc7뉴스 등은 범인이 다음 장소였던 알함브라 댄스클럽으로 이동하기까지 1시간 30분이 더 걸렸고 이후 범인이 도주 중이었던 상황에서 총 5시간이 넘도록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5시간은 말도 안 되며 조사가 부족하더라도 주민들에게 안전 경고 차원에서 이를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루나 셰리프국장은 “전략적인 대처였다”고 설명하며 “우리의 우선순위를 일단 범인을 잡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무엇이 효율적인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A카운티 검시국은 이번 몬터레이 파크 총기 난사로 숨진 피해자 11명의 신원을 모두 공개했다. 모두 57~76세 사이로 대만계 2명, 필리핀계 1명 외에 대부분 중국계였다.
LA총영사관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사망자 현황 자료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며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장수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