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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난사…서부서 3주간 29명 희생

24일 워싱턴주서 3명 사망
올해 전국 40건중 가주 5건
건수 12%지만 사망자 36%
강력 규제에도 효율성 논란

24일 한 여성이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 현장인 스타 댄스 스튜디오 앞 임시 추모 공간에서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 이 여성은 이 스튜디오의 학생으로 사건 당일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24일 한 여성이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 현장인 스타 댄스 스튜디오 앞 임시 추모 공간에서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 이 여성은 이 스튜디오의 학생으로 사건 당일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새해 들어 가주 등 서부지역이 총기난사 참극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특히 가주는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시행하는 지역임에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어 정책의 효율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관계기사 2면
 
가주에서 21일과 23일 잇따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24일 워싱턴주 야키마의 편의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야키마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30분쯤 서클K 편의점에서 용의자 저리드 해덕(21)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도주한 해덕은 인근 창고 근처에서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총기 데이터 관련 비영리 단체인 ‘총기폭력 아카이브(이하 GVA)’에 따르면 이날 사건으로 올해 들어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참극은 6건, 사망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GVA는 총격에 의한 피해자(부상자·사망자 포함)가 4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총기 난사(mass shooting) 사건으로 규정한다.
 
통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가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의 심각성은 도드라진다.
 
GVA에 따르면 1월 24일 현재 올해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40건으로 사망자 73명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1월에만 하루에 약 1.6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중 5건은 최근 가주에서 발생한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 총격 사건(6일·1명 사망) ▶중가주 툴레어카운티 가정집 총격 사건(16일·6명 사망) ▶남가주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21일·11명 사망) ▶북가주 하프 문 베이 총격 사건(23일·7명 사망) ▶북가주 오클랜드 개스 스테이션 총격 사건(23일·1명 사망) 등이다.
 
가주에서 발생한 일련의 총기난사 사건의 숫자는 전국의 12.5%에 해당하지만 사망자(26명)는 전체 사망자 중 약 36%를 차지했다. 타 지역에 비해 사건당 희생자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LA타임스는 24일 “총격 피해가 이어지자 많은 사람이 해답을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더욱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마테오카운티 데이브 파인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통해 “모두가 비극에 질려있다. 현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우리는 총기 규제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주의 경우 다른 주에 비해 까다로운 각종 총기 규제법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총기 교관, 범죄수사부 등에서 근무한 데이비드 김 총기 전문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주는 총알을 살 때도 배경조사를 할 만큼 그 어느 주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법들을 시행 중”이라며 “계속 규제하고 법만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도 함께 살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주의 강력한 총기 규제법에는 허점도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민들이 가주의 까다로운 총기 법을 피하기 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다른 주로 가서 총기를 산 뒤 다시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국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은 증가세를 보인다. GVA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총 64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2021년·690건) 약 6%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2018년(336건), 2019년(417건), 2020년(610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DC를 비롯한 19개 주에서 위험인물에 대한 총기 구매, 소지 등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레드 플래그법을 잇달아 시행 중이다. 가주도 지난 2016년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총기 소유가 헌법상 권리로 인정되는 가운데 총기 규제 시행은 역설을 낳고 있다. 방어를 목적으로 한 총기 사용 역시 각종 규제에 따라 제약을 받을 여지가 있다.
 
GVA에 따르면 총기 난사 사건은 증가세인데 반해 실제 ‘방어적 총기 사용(Defensive Use)’ 건수는 줄고 있다.
 
GVA 통계를 보면 2017년(2118건), 2018년(1889건), 2019년(1619건), 2020년(1512건), 2021년(1295건), 2022년(1176건) 등 방어를 목적으로 한 총기 사용은 계속 감소 중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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